코로나19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것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위기 앞에서 우리는 하나 된 힘을 확인했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과 지혜를 모아주신 도민과 학부모 여러분,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 애써주신 우리 5만 교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지난 8년 경남교육은 역동의 시간이었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우리 교육은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으며, 사회 발전의 희망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정점으로 하는 소모적인 경쟁,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관료적인 학교 문화, 가정과 지역의 경제적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는 공교육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2014년, 저는 70년 경남교육의 역사에 새로운 변화를 약속하며, 제16대 교육감에 취임했습니다. 행복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 모델을 제시했고, 무상급식을 통해 공교육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켰으며,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으로 우리 교육의 이념인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토대를 다졌습니다.

2018년부터는 제17대 교육감으로서 급변하는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가장 먼저 미래교육체제의 기반을 조성해왔습니다.

경남 미래교육의 거점 기관인 ‘미래교육테마파크’가 올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빅데이터-AI에 기반한 학생맞춤형 교육 플랫폼 ‘아이톡톡’은 이미 모든 학교에 자리잡았습니다.

올해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과 함께 맞물려, 학생 맞춤형 교육체제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한 학생의 모든 성장 과정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인공지능을 통하여 최적의 학습, 최상의 진로·진학 시스템이 완성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2020년 1월,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이 우리를 덮쳤습니다. 교육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원격수업처럼 지금까지 상상 속에나 존재했던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경험했습니다. 저도 제17대 교육감 임기 가운데 2년 6개월을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는 데 힘을 쏟아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지금,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과제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교육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의 손실이 큽니다. 기초학력처럼 객관적인 지표로 드러나는 부분도 있고, 지역 간 발생하는 교육격차처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으며,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문제나 사회관계처럼 심층적으로 접근해야 할 영역도 있습니다. 빠르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학교의 일상을 회복해야 합니다.

두 번째 과제는 학생맞춤형 미래교육 체제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학생 각자가 지닌 성장 속도에 맞추어, 스스로 꿈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학생맞춤형 교육은 우리 교육계의 오랜 바람이자 목표였습니다. ‘빅데이터-AI플랫폼 아이톡톡’을 기반으로 전국 최초의 학생맞춤형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제가 구상하고, 경남에서 시작되는 학생맞춤형 미래교육 체제는 이제 경남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주춧돌을 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과제, 교육을 회복하는 일과 학생맞춤형 미래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일은 서로 다른 각각의 일이 아니라 둘이 동시에 맞물려 진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교육을, 그리고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은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교육 체제로 경남교육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키워주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 간, 계층 간 교육격차도 완전히 해소하여, 새로운 선진국형 교육 모델을 이제 경남에서 시작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경남교육의 변화를 지속하고, 확장하기 위하여, 그리고, 코로나19로 깨어진 우리 교육의 일상을 회복하고, 이미 시작된 미래교육 체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재선 교육감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인간적인 고민이 있었지만, 교육을 회복하는 일과 미래교육 체제 구축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여 학생이 행복한 교육, 교육격차를 줄이는 교육선진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육자의 소명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가 구상하고 시작한 미래교육 체제를, 제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자리를 잡고 완성시키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경남교육은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교실도, 학교도, 교육도 이전보다 더 새로워질 것이며, 마을로, 미래로 교육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입니다.

첫째, 코딩에서 인공지능까지 학생맞춤형 미래교육을 경남에서 가장 먼저 챙기겠습니다.

둘째, 기초학력부터 진로·진학까지 학생이 가진 개별성을 삶의 힘으로 키우겠습니다.

셋째, 학교폭력 예방부터 쾌적한 화장실까지 맘(Mom) 편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넷째, 어린이집 영아부터 학교 밖 청소년까지 경남의 모든 아이를 빠짐없이 챙기겠습니다.

다섯째, 초등돌봄에서 에듀페이까지 교육의 무한책임 시대를 열겠습니다.

여섯째, 농어촌부터 원도심까지 교육격차 없는 고른 출발선을 보장하겠습니다.

일곱째, 교실에서 마을까지 지속 가능한 미래, 지속 가능한 경남을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누구보다 빠르게 미래교육 체제를 구상했고, 그것을 현실로 구현해냈습니다. 경남교육이 다른 어떤 시·도교육청보다 빠른 속도로 미래교육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이유입니다.

이제, 경남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함께해주십시오.

도민 여러분의 선택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습니다.

그렇기에 도민 여러분의 선택이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자랑스러움이 될 수 있도록 미래교육에 온 힘을 다 쏟겠습니다. 경남교육이 도민 여러분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미래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힘까지 다하겠습니다.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우리 경남이 열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