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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득] 시·도의원들은 연락장교인가?
거제저널 | 승인 2022.07.29 13:19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년이 군대를 갔다 와야 하듯이 거제의 젊은이들도 한번은 조선소를 경험해 봐야 하지 않을까?

예전에는 조선소에 근무하는 자녀들을 위한 홍보 행사의 목적으로 시험 운행하는 배를 타고 아빠와 함께 큰 바다로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참가한 학생 중에는 여학생들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 행사가 먼 훗날 방학 기간에 단기 대학생 알바 확보를 위한 포석인지는 잘 모르겠다.

2016년 겨울에 아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여유로워서 은근슬쩍 권유했더니 조선소에 돈 벌러 가겠다고 했다. 필자는 여러 목적이 있었다, 학비며 용돈도 본인이 조금은 충당하는 것이 좋겠고 멀리 봐서는 군대 입대 전 예비 훈련을 받아 보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았다.

아들이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삼성의 사내하청인 00기업으로 입사가 되었다. 작업복과 안전화를 받아 오니 필자도 그때서야 실감이 났었다. 관심사였던 일당은 10만 원 내외였던 거 같다. 으레 잘 다니겠거니 했는데 퇴근 후 모습이 밝지는 않았다.

한주 한주 지나가면 적응이 될 거라고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몇 주가 지나도 도통 본인 및 조선소 일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아내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본공(군대로 따지면 사수)이 너무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모른 체했다.

실제 군대에서도 사수가 부사수를 갈구는 일이 드문 일도 아니고 아직 아들 녀석이 눈치가 없고 재빠르지 못해서 빚어지는 일이겠거니 하고 한쪽 귀로 듣고 흘려 버렸다.

필자의 냉정한 반응에 엄마는 이웃에 사는 사촌 시누이 용접사 남편에게 탐문도 해 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었다. 결국, 아들은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7주 만에 퇴사했다. 또래의 친구들은 보조일이 더 없이 편하고 좋다는데 본인은 너무 힘들었다는 하소연을 군대에 가고 난 후 분대장이 되어서야 들을 수 있었다.

짜증과 갈굼의 원천은 돈 때문이었다. 매일 작업장에 나갈 때마다 본공(사수)은 반장에게 아들의 조공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아들의 임금을 본인에게 다 달라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들이 하는 일은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뭐든 잡고 있으라고 하면 잡고 있고 연장을 가지고 오라면 연장 가져다주고 뒷정리 정도가 자신의 임무였다고 한다. 아들은 지금도 그 사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수 덕분에 28사단 군 생활이 캠핑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 스트레스 만땅인 알바 경험이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었던 야간 택배 상차일도 학교에 다니면서 1년 이상을 하기도 했다. 꽤 좋은 경력을 그 힘들었던 사수 덕택에 덤으로 얻은 셈이다. 지금은 사촌 제매도 더 나은 월급을 위해 평택에서 일하니 조카들의 거제 조선소 알바는 평택에 완전히 제압당하고 말았다.

지난 7월 한 달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거제도 사람들은 무더위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심장이 발갛게 달아올랐었다. 대우조선 하도급 노동자들의 도크 점거 농성이 막을 내린 지 며칠이 지나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전국적인 핫 이슈의 관심에서 벗어난 듯하다. 그러나 노동분규 현장의 원인과 전망은 좀 더 자세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고 수천억에 달한다는 손해배상 문제가 수면 아래에서 여차하면 상승하여 온 바다를 다시 헤집을지도 모른다.

사태의 근원과 해결책에 대해서 저마다의 의견이 분분하다. SNS를 통해서 대우나 삼성 출신의 전현직 시·도의원들의 의견 개진과 논평들도 눈에 띈다. 그중에 대우 출신의 전직 시의원은 자신의 임금 산정 명세서를 공개했다.

임금은 기본급, 통상수당, 기준수당, 비통상수당으로 구분되어있고 아무리 반올림을 해도 250만 원이 되질 않는다. 대우조선소에서 36년 근무한 직영 현장 노동자가 월 250만 원의 월급도 받질 못한다는 말인가? 물론 수당과 기본금의 차이를 고려해야 할 문제이지만 말이다.

자신의 댓글에는 하도급 노동자들은 공개된 명세서의 55% 정도 월급으로 받을 것이라고 한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면서 의문이 생긴다. 오늘도 지역의 포털사이트 구인란에는 “조선소 조공 일당 14만 원부터”라는 구인 홍보 글이 10분이 멀다 하고 올라온다.

산술적으로 14만 원 일당에 20일 근무면 280만 원이다. 그 월급에 이것저것 공제금을 뺀다고 해도 200 이상은 받을 터인데 하도급 노동자들은 150도 벌지 못한다니 자못 아리송하다. 조선소에서의 4대 보험과 숙식비 계산이 일반 상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인가? 필자처럼 주변에서 주워들은 얘기만으로도 이런저런 조선소의 구조적 문제들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그간 여러 명의 삼성 대우 출신의 전·현직 시·도의원들은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

대우나 삼성 출신의 전·현직 시도의원들은 모두가 직영 출신인가요? 당선이 되면 현직으로 선출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세비를 받는데 또 별도로 삼성이나 대우에서 월급이나 그에 따르는 수당을 받나요? 선거에 낙선하면 다시 직영으로 복직이 되나요? 평상시 궁금했지만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아마 “예”라는 대답이 많다면, 군대로 따지자면 연락 파견장교이다. 연락장교는 상급부대나 특별 부대에 파견을 나가서 통상적인 정보나 특이 사항 발생 시 보고가 주 임무고 원 소속부대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는 장교들이다.

지방 선거에서 낙선해도 상심하지 않고 다시 삼성이나 대우 직영으로 복귀를 한다면 영락없는 연락장교 원대 복귀인데 말이다. 연락장교의 화려한 파견과 복귀를 보는 노조 위원장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할까?

반 평도 안 되는 좁은 철창에 자신을 가두고 50여 일간 외쳤던 그 부위원장이 그 사수일리는 없지만, 아직도 거제에 있는지 궁금하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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