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 시작되는 어느 날 아내는 평소에 알고 지내오던 분으로부터 거제드림싱어즈 합창단에 들어오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고, 우리 부부는 거제드림싱어즈 합창단에 겁없이 가입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손에는 ‘거제드림싱어즈 제8회 정기연주회’라는 악보집이 들려있었고, 너무 뿌듯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노래를 이렇게 못할 수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합창단 가입 후 3~4주 지났을 무렵 내 노래를 녹음해 들어보고는 합창단원으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내가 계속 노래를 한다면 옆에서 같이 노래하는 베이스 단원들께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창단 활동을 중단할 위기에도 불구하고 3~4개월 후에 합창공연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난 14일 거제드림싱어즈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이 애광원에서 열렸다. 그동안 몇 번의 공연에 참여했지만 이번 공연은 좀 더 특별할 것 같고, 특별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단장님께서 "어두움은 두려움이 아니라 별빛을 더 빛나게 만들 뿐입니다"고 정기 연주회에서 알리셨던 마음을 갖고 있었고, 약 3년 간 어두움 때문에 더욱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애광원 식구들에게 거제드림싱어즈가 별빛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애광원 식구들은 모두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스스로 노래를 즐기는 청중들이었고, 같이 호응하고 즐기는 그들의 행복감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글 재주가 없는 이 사람이 어찌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거제드림싱어즈 단원이 되고 그동안 개인적으로 우역곡절도 있었지만 같이 옆에서 도와준 사무국장을 포함한 모든 단원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올 1년을 돌아볼 때 내가 가장 잘 선택한 것은 거제드림싱어즈 단원이 됐다는 사실인 것을 이제야 느끼게 됐다.

마지막으로 거제드림싱어즈가 거제에서 계속 별빛으로 더욱 빛날 것 이라는 확신하면서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더 없는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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