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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화제] '준비된 우먼 파워'..도내 유일 여성 산림조합장 추양악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3.09 14:12
<가족들과 당선 기념 한 컷>

"두달 전 돌아가신 언니가 나를 이끌어 준 것 같은데..." 그는 모든 행사가 끝나고 일행들과 개표장 계단을 내려오면서 혼잣말을 했다.

선거운동 하느라 감기까지 들어 쉰 목소리로 그 다음 말을 이어 갔지만 무슨 말인지 작은 흐느낌 속에 묻혀 버렸다.

방금 전까지 가족과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한 표정으로 당당해 보이던 여장부 모습과는 전혀 딴 판이었다. 그가 어릴적부터 유난히 따랐던 큰 언니(64)는 두달전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추양악(秋良岳) 거제시산림조합장 당선자. 한자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어질고 큰 산'이라는 뜻이다. 그런 그가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큰 산을 관리하는 조합의 당차면서도 어진 리더'의 꿈을 마침내 이뤄냈다. 그것도 2021년 5월 재선거에서 16표차로 떨어진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추양악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거제 최초이자 경남도내 18곳의 산림조합 중 유일한 여성 조합장이다. 전국에서는 추 당선자와 함께 경기도 평택시산림조합(이현희·재선)에서 여성 조합장이 나왔다.

추 당선자는 "선거 기간 내내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믿고 지탱해 준 우리 가족들과 부족한 저에게 조합을 한번 맡겨보자는 결단을 내려주신 조합원들에게 한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하청면 출신인 그는 유계초·하청중과 거제중앙고를 졸업 후 산림경영과 농업에 대한 공부를 더 하기 위해 현재 방송통신대 농학과에서 만학에 정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대의원과 이사를 지내면서 누구보다도 산림조합을 아껴왔고 침체된 조합의 경영 실태를 훤히 꿰뚫고 있는만큼, 조합을 되살리기 위한 방안을 갖고 있다고 조합원들을 꾸준히 설득한 게 주효했다고 믿고 있다.

공약으론 먹거리 사업 발굴로 조합원의 실질적 이익 증대와 공익사업 확대, 종합녹지복지타운 건립 등을 내걸었다. 또 조합원 산림경영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해 작목 유형별 소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정보와 기술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산림경영 우수사업체 발굴 견학 등으로 조합원과 늘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여신 3000억대 조성으로 상호금융을 확대하고, 조직원 성과 창출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자립경영 기반 구축과 경영 혁신에도 노력하겠다"면서 "체험학습관, 임산물 복지매장, 힐링센터 등을 갖춘 종합녹지복지타운을 건립하고, 공익전문기관과 연계한 수목장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제가 공약으로 제시한 사업들은 충분히 할수 있고 절대 버거운 일이 아니다"라며 "뚜렷한 목표와 의지로 주변 인적·물적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단기에도 목표달성은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9일 오전 거제저널과 통화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며 "그런데 일부 밖에서 아직도 여자가 무슨 산림조합장이냐는 이상한 말과 시선이 많이 느껴진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편견과 차별에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다만, 저 혼자서는 안된다. 조합원들과 힘차게 손을 맞잡고 조합원을 위한 산림조합으로 꼭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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