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와 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 177.9㎞ 노선도>

거제와 경북 김천을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마지막 퍼즐인 10공구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가철도공단은 거제역사 구간인 제10공구 건설사업에 대해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 발주를 공고했다고 20일 밝혔다.

2021년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 공개된 제10공구는 종점부인 사등면 언양마을 터널 입구에서 성내마을 기성초교 앞 거제역사까지 1.28㎞구간이다. 총 사업비는 2166억원 가량이다.

이 구간에는 본선 및 정거장(거제역사)을 비롯해 사곡삼거리 쪽에 철도차량기지창을 구축하는 대형 과업이다. 

국가철도공단은 내달 입찰참가신청서를 접수한 후 평가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10공구의 경우 낮은 사업비 등으로 철도건설업계의 관심이 저조해 사업자 조기 선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턴키 방식으로 공고해 몇차례 유찰을 거듭했던 1·9공구와 마찬가지로 사업자 선정이 난항을 겪다가 결국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전철을 되풀이 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가 이처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사업비' 때문이다. 철도차량기지와 역사까지 갖추게 될 10공구의 대규모 사업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최소 2600억∼2700억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는 목소리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우선 10공구 입찰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만약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다면 추가 유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해 설계·시공 분리 방식 발주 가능성도 함께 열어놓고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1∼9공구는 이미 사업자가 선정돼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설계 완료와 동시에 본공사에 착수한다는 일정을 맞춰 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내년 6월 동시에 각 구간별 공사에 착수하는 등 2027년 조기개통 일정을 최대한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같은 일정을 거듭 약속했으며, 거제 지역구 서일준 의원 역시 국회 질의 등을 통해 정부 방침을 수차례 되짚은 바 있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총사업비가 4조9430억원 규모다. 경북 김천과 거제를 연결하는 단선철도 177.9㎞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노선이 뚫리면 서울·수서∼거제·마산까지 환승없이 직행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속열차 기준으로 거제에서 서울까지는 2시간34분만에 주파한다. 또 진주~서울은 2시간9분 가량 걸리는 등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시발역이자 종착역이 되는 거제를 비롯해 합천·고성·통영은 역사가 신설되고, 진주·경북 김천·성주역 등은 기존 역사를 개량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와 거제시는 2027년 조기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거제에서 기공식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지연 등에 따라 목표로 잡은 2027년은 빠듯할 것이란 일부 시각도 있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역사와 철도차량기지가 포함된 제10공구 건설사업이 턴키방식으로 19일 발주됐다. 사진은 거제역사가 들어설 위치인 거제시 사등면 성내마을 기성초교 앞 야산 일원. 사진 가운데 보이는 1030세대의 거제경남아너스빌(아)이 있는 사곡삼거리 방향으로 철도차량기지창도 들어선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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