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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85억 들여 만든 '거제 수달·반딧불이 생태공원'...무용지물 전락탐방객 활용 가치 거의 없어...환경단체 "당초부터 관심 부족, 사업을 위한 사업에 불과" 지적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23.09.11 16:07
<방치된 수달생태공원. 사진 협조=거제신문>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85억 원을 투입해 만든 거제 '수달생태공원'과 '반딧불이생태공원'이 관리 부실과 탐방객 외면 탓에 '무용지물'로 전락됐다는 지적이다. 

수달생태공원이 조성된 곳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댐 하류 3만3000㎡(1만평) 규모 부지다. K-water는 2007년 이곳에 80억 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멸종위기 보호종 1급에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수달을 테마로 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앞서 환경단체·생태원 등은 수차례 단독·합동 현장조사를 거쳐 생태공원 조성지를 중심으로 주변에 수달 2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사는 것으로 확인했다.

공원 조성 당시엔 자연환경림 2400㎡와 수달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이동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댐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폭 10m의 차폐림을 만들었다. 또 수달 휴식지 및 은신처로 소규모 모래톱도 그럴싸하게 꾸며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선 생태공원을 조성한답시고 인공적인 손길(공사)로 인해 오히려 수달이 서식지를 옮겨버리는 우(愚)를 범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같은 수달생태공원은 개장 초기엔 반짝하고 환경단체·언론 등으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았다. K-water 역시 '전국 최초'를 내세우며 요란하게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부터 비용이 수반되는 운영 주체를 놓고 갈등이 불거지면서 관리가 부실해지고 활용도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차폐림이나 수달 휴식지로 조성된 모래톱 등은 그동안 잦은 폭우로 인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최근 들어 공원을 찾는 이가 아예 없을 정도로 잡초만 무성한채 10여 년이 넘게 방치돼 있다.

더구나 시설관리 주체인 K-water 거제권지사측은 수달생태공원의 경우 구천댐 침수투량 측정시설 개선 공사로 인해 내달 중으로 폐쇄할 계획으로 있어 혈세 낭비의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K-water 거제권지사 관계자는 이 문제를 최초 보도한 거제신문에 "수달생태공원내 기존 시설물을 임시 철거하고 구천댐 공사가 마무리 된 후 확보된 예산 3억원으로 시설물의 보수·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공원 제초작업은 9월 중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2015년 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반딧불이생태공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거제시 연초면 연초댐 상류에 있는 '반딧불이생태공원'은 현재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 산책로와 체험장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탐방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주 겨우 보수한 안내판만 없으면 이곳이 생태공원인지 분간조차 안될 정도다.

공원 내에 만들어져 있는 관찰·체험교육시설도 방치되고 있는데다, 생태체험장·놀이시설 등 관심을 끌만한 콘텐츠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거제권지사 관계자는 "지난 5월 제초작업도 진행했으며 매달 1~2회 방문해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리의 손길이 미쳤다고 볼만한 곳이 없을만큼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지역언론계 한 종사자는 "2007년 공원조성 보도 당시엔 기반시설은 수자원공사가 맡고, 운영은 환경단체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하여튼 시작은 제법 관심있게 됐는데... 그 후에는 누가 관리를 맡아 어떻게 운영된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태공원이 이처럼 방치된 게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다'는 주장도 있다. 한 대형조선소 임원 출신 지역인사는 거제저널에 "10여 년 전에도 하도 관리가 안돼 양대 조선소 직원들이 봉사활동 개념으로 번갈아 가며 잡초도 제거하는 등 정리를 해주곤 했다"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는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고 개탄했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수달이나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거제에 있다는 걸 과연 몇명이나 알겠나"라며 "현재로선 두군데 모두 제대로 활용도 안되고 생태적 활용 가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만 생태공원이지 당초부터 위치성, 접근성 문제가 제기됐고 생태 관련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아예 없었다"면서 "누가 기획을 했는지 모르지만, 아까운 국민 혈세만 수십억 날아간 셈"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거제시 같은 지자체가 저렇게 방치했다면 시민들이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한마디로 거대 공기업 K-water의 '사업을 위한 사업'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꼬집었다.<거제신문 부분 인용> 

<방치된 반딧불이샡애공원. 사진 협조=거제신문>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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