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발표 후 남자의 자격합창단 전원은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와 눈물로 기쁨을 표현했다.

 

오늘만큼 그들은 아마추어였고 비록 장려상이었지만 분위기는 대상이었다.

‘하모니’ 프로젝트를 진행 중 거제를 찾은  ‘남격’ 합창팀이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거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합창대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 남자밴드 도전에 이어 또 다시 상복을 과시했다.

 

▲ 시상식에 대표로 나선 이경규씨가 남격동료 들을 향해  "해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번 대회는 아마빌레여성합창단을 시작으로 모두 20개 팀이  2부로 나뉘어 차례대로 2개의 합창곡을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남자의 자격팀’은 제일 마지막 순서에 배정됐다.

 대회 참가시간 동안 남자의 자격팀은  언론과 시민들의 접촉을  피했다. 대기좌석도 남자의 자격팀은 이동이 용이한 대극장 오른쪽 맨 앞 줄 구석에 자리했다.

 

 

  대부분 연예인으로 구성된 탓에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것은 알지만 순수 아마추어의 입장으로 참가한 대회라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한다는 것이 KBS측의 입장이었다.

오후 3시 30분께 1부 행사가 끝이 나고 ‘남자의 자격팀’이 대기실로 들어가자 문예회관을 찾은 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대기실 앞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

언론사는 물론 학생들의 폰카메라까지 철저히 봉쇄하는 등 경비가 삼엄했다. 담당공무원이나 공연 스탭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남격합창단의 안내를 맡은 한 공무원은 “남격 합창팀 분위기는 좋지만 차례가 시작되기 전이라 많이 긴장하고 있으며 아마추어라는 입장에서 매우 겸손한 자세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과의 접촉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제시가 남격합창단과 KBS에 여러가지 편의를 제공 하려 했지만 KBS측은 모두 정중히 거절하며 다른팀과 동등한 대우면 충분 하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남자의 자격 고정멤버인 개그맨 이윤석씨가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대기실로 들어가기 전 시민들에게 한마디 했다. 이윤석씨는 “여러분 죄송합니다. 대회라서 긴장 된 탓도 있고 이번 대회가 연예활동이 아니라 순수한 취지로 찾았기 때문에 이해바랍니다.”라는 말과 함께 정중히 고개를 숙이자 시민들 대부분은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오후 5시 30분께  ‘남격 합창단’은 대기실에서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이동 전 대기실에서는 ‘남자의 합창단’ 단장을 맡은 이경규씨의 선창에 따라 “남자의 자격 화이팅”이라는 구호소리가 힘차게 들려왔다.

남자의 자격팀의 첫 곡은 사라 브라이트만의 넬라판타지아 였고 대회 전 부터 관심을 모았던 솔로부분은 서선우와 배다해가 함께 불렀다. 서선우가 먼저 치고 나가 첫 부분을 소화했으며 이후 배다해가 가세해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남자의 자격팀의 무대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넬라판타지아를 숨죽여 경청할 무렵 빠른 비트의 피아노 소리가 들렸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들의 몸은 조금씩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개구리 왕눈이, 메칸더 브이, 달려라 하니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메들리와 코믹한 율동에 시민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고 합창대회장은 순식간에 축제분위기로 변했다. 대회장에서는 거제출신 개그우먼 신보라양을 응원하는 거제시민들의  목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축제 분위기는 남자의 자격팀이 무대를 내려가고 나서도 변하지 않고 유지됐다. 심사위원들이 최종심사를 하는 동안 거제 포이트리 악단의 공연에 참가팀들과 시민들은 손장단을 맞추며 잠시 긴장을 푸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잠시 후 심사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이번 대회의 채점은 기교보다 화음에 중점을 뒀으며 특히 남자자격 팀을 유심히 봤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은 “하지만 합창이라는 작품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런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먼저 장려상이 발표됐다. 장려상에는 분당구 어머니 합창단과 부천시어머니합창단이 먼저 호명됐고 잠시 뜸을 들인 사회자가 마지막 장려상으로 ‘남자의 자격 합창단“을 호명했다.

 

 

대회장은 순식간에 기립박수와 환호로 가득했다. ‘남격’ 합창팀도 주최측의 장려상 호명에 전원 일어서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눈물을 쏟았다. 그 동안의 연습 과정이 떠오르는 듯 팀원들은 눈물과 환호로 기쁨을 드러내는 듯 했다.

한 심사위원은 ‘남격’ 합창팀은 작품성만 본다면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아마추어 대회인만큼 어떤 팀도 완벽하지 않다”며 “특히 각 파트의 개성을 잘 살리는 구성이 좋아서 수상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거제시 여성합창단도 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 수상팀은 동상에 줄리빌마스터 코랄합창단, 영등포구립여성합창단이 수상했고 은상에 거제시여성합창단, 홍성군립합창단, 대상에 오산시여성합창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예의 대상은 서울드림싱어즈팀에게 돌아갔다.

 

 

제 7회 거제시 전국합창경연대회 이모저모

 

▲우승팀 서울드림싱어즈     ▲ 거제시 여성합창단 은상 수상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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