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언론에서 김씨의 내정 사실을 알고 그의 이력을 공개하라는 목소리에도 거제시는 비공개로 일관하는 자세를 보여 왔고 지금도 납득 할 만한 답변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언론에 반박자료를 내던 이전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더구나 거제시는 내정설에 대해 인정이라도 하듯 임용예정자까지 나온 현시점까지  단 한 번도 내정설에 대한 향변이  없었다.

이번 공채는 생각보다 많은 상처를 남겼다. 이번 공개채용에 신청서를 내민 나머지 16명은 공개채용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소모품정에 불과하지 않았고 특히 마지막 후보까지 남았던 홍모씨는 헛물만 켠 셈이다. 시민들의 실망은 짐작 할 수도 없다.

6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거제시문화예술재단이사회(이사장 권민호 시장)에서 김호일씨와 홍찬욱씨 등 2명에 대한 인선 심의 끝에 김씨가 선정됨에 따라 이제 남은 절차는 거제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친 뒤 오는 10일 임용절차에 의한 발표만 남았다.

예정대로진행 된다면  신임 문예회관장은 이번 달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거제시의회가 반대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알려진 김씨의 이력은 중앙대 예대 건축미술학과 졸업 이후 호텔신라 홍보기획 대리,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그룹 아시아 부회장 역임 등이다.

더구나 권시장의 측근으로 활동한 이력이 인상적이다. ‘시장직인수자문위’와 권시장이 시장 후보시절에 선거용으로 만들었으며 지금은 존재자체도 희미한 ‘거제미래정책연구소’에서  ‘제1회 해양관광 테마건축 전시회’의 초대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 외에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자문위원, 2010상하이세계박람회의 국가관 심의위원 및 자문위원으로도 일하고 있으며, 부산도시공사 동부산 관광단지 프로젝트의 전문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력으로만 평가 한다면 거제시의 실과 중 문화예술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과가 아닌 도시과, 건설과, 관광과에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 물론 중앙대 예대 건축미술학과 졸업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경력은 어느 누가 봐도 철저히 건축가로 포장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의 이력은 이제까지의 인선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다. 거제시문화재단은 매년 20억원이 넘는 거제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의 놀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골목대장 낯 한번 제대로 못 본 셈이다.

사실 공개채용은  거제시에서 작심만 하면 어렵지 않게 뜻을 이룰 수 있게 되어 있다. 서류심사부터 최종심까지 시장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고 그 권력에 브레이크를 걸만한 조직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의 측근 인사라고 해서 원초적으로 배제할 이유는 없다. 내정자 역시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거제시문예회관의 사령탑을 맡기기에 나름대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힘’이 개입해 결과를 바꾸는 경우에는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이 점을 거제시는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거제시 문화·예술은 시민들의 것이라는 점에서 단지 인사보상이나 측근 인사를 불러들이는 자리로 만들어 스스로 짓밟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시작부터 ‘잡음’이 무성했던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공채가 이제 곧 마무리 된다. 거제시민은 또 다시 3년의 세월을 모른 척 하고 지켜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는 “꿈꾸지 않는 자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슬로건으로 거제시의 수장자리를 맡게 됐다. 권력과 실력행사보다는 먼저 마음을 비우고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쌓아가고 시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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