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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선생님의 한마디윤동석 전 거제시교육장
박종훈 기자 | 승인 2013.10.10 09:05

필자가 교육 현장을 떠난 지도 몇 년이 지났건만 항상 머릿속에는 교육의 중요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교육이란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일이므로 사람 없이는 기계나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다. 사람을 바꾸어서 세상을 바꾸는 일이 교육인 것이다.

지난달 어느 신문의 한 장면에 눈이 멈추어졌다.

   
윤동석 전 거제시교육장
26년 전 어느 선생님의 편지 한통으로 기적이 시작된 글을 본 것이다. 뇌성마비로 말과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지만 미국 조지메이슨 공립대학에서 보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 그 대학에서 교수로 시작하여 작년 4월에 학생들과 교수들이 뽑는 ‘최고 교수상’을 받은 정유선교수의 이야기다.

초·중학교 다닐 때 언어와 지체장애 때문에 학교생활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그늘에서 소외되었을 뿐 아니라 선생님의 한마디에 주눅이 들어 죽은 듯 생활했던 꼬마 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마칠 쯤 ‘너를 표현하여라. 한 번에 안 되면 다시하고 될 때까지 혼신을 다해봐라. 누가 너에게 어떻게 한다고 하여 거기에 마음이 끌려 다니지 않도록 해라’라는 한통의 어느 선생님 편지로 한계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고 26년 전 선생님에게 받은, 자신의 삶을 바꾼 편지를 지금까지 늘 가슴속에 품고 다녔다고 했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난폭한 성격의 헬렌 킬러를 암흑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끌어들여 ‘빛의 천사’ ‘기적의 사람’으로 만든 것도 앤 설리번 선생님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사랑’, ‘봉사’의 교육 메시지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세상사람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어렵고 힘들고 특히 장애를 딛고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선생님의 한마디는 그들의 마음에 버팀목이 되어 인생의 전환점으로 되었다.

그러나 정교수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상처받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애 뭐야’라는 그 선생님의 눈빛, ‘아유 큰일 났네’, ‘너는 빠져’ 등 선생님의 한마디에 상처받는 일로 늘 기가 죽어 움츠려 살았다고 한다. 

인생의 평범한 삶은 지나고 나서야 반성하고 후회를 느끼는 것 같다.
평생을 교육에 몸담아온 필자도 이글을 쓰면서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온몸에 감돈다. 고향에서 미숙한 교육기법의 학생 생활지도 때문에 혹시나 깊은 상처를 받은 제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교육 컨설팅 연구기관 연구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아무리 공부하기 싫어하더라도 3초의 공감을 갖는 시기를 접하면 학생의 태도가 바뀐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한마디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

선생님은 단지 학교에서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용기를 주고 인생의 길을 안내해주고 정리해주는 사람이 모두 선생님이다.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사고와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잘못을 꾸짖고 벌주기보다는 관용으로 용서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사랑으로 감싸는데 힘쓰는 것이 선생님의 기본이다
 ‘포기하지 마’, ‘네가 최고야’ ‘정말 잘 했어’ 애정담긴 한마디가 공감 3초의 힘을 얻어 사람이 변하고 세상의 빛이 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의 ‘너 피아노 참 잘 치는 구나’하는 한마디에 쇼팽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칭찬과 격려의 한마디로 자아성취에 도달하게 한 것이다.

상처의 한마디가 좌절과 포기로 학교 밖 아이들로 변하여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선생님의 한마디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경북 영주의 영광중학교 황재일 교사는 학교 폭력의 대명사인 일진이라 불리는 37명의 학생에게 주먹질 대신 북채를 잡게 하여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정전 60주년 행사의 ‘천지진동페스티벌-평화울림, 평화열림’의 평화공연에 참여했다 한다.

선생님의 한마디가 인생의 길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선생님의 한마디에 희망과 자신감을, 한편으로는 좌절과 포기의 인생을 만드는 대단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격려와 칭찬은 능력을 인정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말로써 인간관계를 원만하게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칭찬은 결과의 평가지만 격려의 한마디는 정교수처럼 상대방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의지를 북돋아주고 행동의 동기를 불러 일으켜주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삶에 더욱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좌절과 포기의 한마디로 상처받은 인생은 어떻게 될까!

‘너희 부모님은 그렇게 가르쳤니?’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어’ ‘네가 제일 못해’ 등 상처받은 아이는 평생토록 상처 기억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육은 꿈을 키우고 미래를 갖게 하는 언어이다. ‘선생님 말에 상처받았니?’ 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았다. 가장 사실적인 사례와 전문적인 용어들이 담겨 있어서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꼭 읽어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우리사회 곳곳에서 ‘네가 넘버원’, ‘너도 할 수 있어’ 라는 애정과 희망이 담긴 한마디의 힘이 되는 칭찬과 격려가 우리 생활 속 언어에 생활화되어 뇌성마비 정유선교수의 26년 전 선생님 편지 한통으로 기적이 시작된 것처럼 많은 기적들이 이 세상에 일어나 즐겁고 행복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박종훈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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