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지난 2006년 6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3년여 동안, 연구비 50억을 들여 24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소나무 재선충 방제약제 연구’가 연구비 50억만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윤영 의원(한나라당, 거제시)이 7일,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 연구사업단에 대한 평가결과 (평가위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OO 등 12인 )는 5개 핵심연구과제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진단 키트 개발 및 방제관련 유용유전자 탐색’, ‘생물검정법 개발 및 방제제 개발’등 2개는 불량, 나머지 3과제는 보통에 그치고 있는 등 연구 실적이 극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과제는 재선충이라는 현안에 대한 기술개발로서 방제 약품의 후보군 물질은 찾아냈지만 아직 그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방제에 가장 시급한 소나무 재선충 진단키트도 시작품만 3종을 제작했을 뿐 확실한 성과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가결과에서‘진단키트는 현장적용이 미흡한 시제품(pro-type)에 불과해 그동안 축적된 연구결과를 활용, 완제품 개발을 위한 후속연구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후속 연구 추진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앞으로 연구를 계속하면 최소한 몇 년이 소요되지만 산림청은 2013년까지 재선충 방제를 마치고 2015년 전국을 청정지역으로 선포할 계획에으로 있어 계속 연구를 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연구비 50억만 날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의원은 “2005년 개발시험을 완료, 현재도 사용 중인 아바멕틴유제(1.8%), 에마멕틴벤조에이트유제(2.15%) 2종의 예방 주사 약제가 있었는데도, 3년만에 진단키트와 새로운 방제약을 개발한다고 연구를 시작하고 특히 연구 기간 중 뚜렷한 성과도 없었는데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례로 지난 2009년, 산림청의 특별감사에는 제2핵심과제 제2세부과제의 경우 연구업체가 자체개발한 시험약제가 방제제로서는 한계가 있어 08년 산림청 중간평가결과 최하위 평가(불량)를 받아 연구를 중단하여야함에도 중단하지 않았으며 더구나 ´09.7.20.~23일 기간 동안 중국 IUFRO 소나무재선충 분과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포루투칼 ○○ 교수, 중국 ○○ 교수 등에게 시제품인 U-spooore를 제공, 국가망신만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윤 의원은 “50억을 들인 이번 연구가 방제후보물질 12종을 선발하고 특허등록 27건(국제 3건, 국내 24건), 학술지게재 34편(SCI 24편, KSCI 10편) 등 많은 연구 성과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농약을 개발하는데 최소한 10년은 걸린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3년만 에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또한 재선충 연구 실적이 미진함에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며, “철저히 조사해 책임소재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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