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매출 기준으로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4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삼성엔지니어링은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합병 회사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5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의 뒤를 잇는 업계 2위 수준.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역량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의 벌크선과는 달리 해양플랜트는 1척당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국내 조선 빅3(현대, 대우, 삼성)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매진했고, 그 결과 연초 세운 수주목표액을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이미 설계·관리 역량을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향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에도 불구 합병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에게는 ‘혹’이 붙는 격”이라며 “합병 발표 이후 2일동안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미지근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채비율이 무려 500%가 넘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하는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막대한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것이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2분기말 현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각각 225%, 531%에 달한다. 합병법인의 부채비율도 270%로 높게 나타난다.

이번 합병은 삼성엔지니어링에게 531% 이상의 부채비율을 절반 가까이 한꺼번에 줄이는 호재로 작용하나,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오히려 대폭 늘어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증권업계는 "육상과 해양 플랜트사업 부문의 공통분모는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돼 있고 관리부문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또 "규모확대에도 불구 실적성장 가능성이 의문이다. 앞으로 2년 내에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의 합병 이후 당분간 계열사 간 합병이나 사업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나우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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