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0일 재개장을 앞둔 거제관광모노레일이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다. 사진=거제저널 자료>

주말인 27일 거제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오전에 사등면 성포 한 조선소 수리선박(바지선)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엔 거제관광모노레일이 또 고장 나 많은 이용객들이 1시간이 넘게 계룡산 상부전망대에서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계룡산 상부전망대에서 하부승강장으로 내려가던 모노레일 차량 한 대(5명 탑승)가 배터리 이상으로 멈취섰다. 이로 인해 후속 차량도 잇따라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가 나자 운영사인 홍익관광개발 측은 고장 차량을 즉시 견인한 뒤 원인 파악과 수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모노레일 운행을 재개하기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40여 명의 관광객들이 계룡산 상부전망대에서 꼼짝하지 못한채 고립됐다.

거제관광모노레일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에도 배터리 방전으로 이용객들이 타고 있던 차량 한 대가 멈춰서면서 2시간 이상 고장 소동을 빚었다.

앞서 2022년 10월 큰 화재로 천신만고 끝에 지난 3월 재개장 했다. 그러나 한 달여만에 두 차례멈춤사고에 이어, 이번에도 똑같은 사고가 반복돼 더욱 말썽이다.

홍익관광개발 측은 지난달 사고 당시 "통신용 보조배터리 방전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재발방지 대책으로 배터리 관리강화를 약속하고도 또 사고를 일으켜 '헛소리'가 됐다.

특히 사고 직후 더딘 후속 조치로 관광객들의 항의를 받는 등 모노레일이 거제 관광 이미지를 적잖게 훼손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잦은 사고에 대해 일각에선 홍익관광개발의 모노레일 운영 미숙과 대응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사고차량에 탑승했다 상부전망대에서 내려오지 못한 채 거제저널에 전화 제보한 60대 지인은 "한마디로 크게 실망했다"면서 "이 정도 수준으로 거제관광을 외치는 건 '벽에다 대고 고함치는 격' "이라고 질타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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