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3월초 개교를 준비하고 있는 거제 상동초등학 건설현장 (사진 12월15일)

경남 거제에 신설중인 상동초와 내곡초가 짧은 공사기간과 작업지연 등으로 내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예상된다.

상동초등학교는 거제시 상동동 54번지 12,170㎡ 부지에 36학급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신설초등학교로 내년3월 개교를 목표로 대민종합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내곡초등학교는 총사업비 211억원(토지매입비33억원,시설공사비178억원)으로 1만1,700㎡ 규모로 840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하지만 2개 학교의 공사기간은 각각 13개월, 14개월로 짧아 현행 건축법상 30학급 규모 학교의 적정 공사기간인 21개월에 훨씬 못미친다.

상동초의 경우 지난 4월 인근에 건설중인 벽산e솔렌트힐 아파트의 시행사인 대경종합건설이 학교 옹벽 시공을 담당했으나 착공에 들어간 후 2달이 지나도록 옹벽 마무리 공사가 늦어져 도교육청이 나서서 사태를 진화하는 등 공기가 추가 지연됐다.

건축전문가들 또한 공기내 개교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다.

인근 아파트 건설 소장 A씨는 “당장 개교가 두어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아직도 외벽공사조차 마무리 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상황이다.  공사현장 인부 대부분은 3월 초까지 완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공사의 경우 2년정도의 공사기간과 개교전 여유를 두는게 일반적 원칙이다.   공사기간 단축으로  급하게 개교를 하면 실내에 휘발성 냄새를 제거하지 못한 상태로는 학생들이 새학교증후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대민종합건설 관계자는 짧은 공기와 복잡한 디자인, 옹벽건설 지연 등으로 인해 시공하는 일이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개교일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내곡초등학교’의 경우는 부지확보 문제, 급격한 경사지, 암벽층 발파작업, 학교진입로 문제 등으로 공기를 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도 걱정이 된다. 하지만 두 학교의 공기를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중이다.  상동초의 경우는 일단 3월 개교후 잔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곡초는 토목, 조경 등 문제외에 학교 진입도로 부분은 해당 아파트와 협의중이나 착공시기 일정이 조절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학교 건축에 친환경 자재 사용이 늘고 내진 설계까지 강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너무 짧은 신설학교 공사기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사기간이 짧게 잡혀 개교가 늦어지는 이유는 늑장 예산집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공업체 관계자들은 “예산배정이 2년 전에 이뤄져 착공에 들어가야 현실적으로 아파트 입주시기에 개교일정을 맞출 수 있다”며 “예산배정이 촉박하게 결정되면 그만큼 시공업체들이 무리한 공사를 진행할 여지가 많아져 자칫하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제도적인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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