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허물없는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일 뿐 어떻게 보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잘 났건 못 났건 뒤에서 보면 그저 사람 모습이다. 다만, 자신의 허물을 제대로 인식하고 진정한 뉘우침이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 인간됨의 면모는 영 다를 수 있다.

누구나 출세를 하고 싶어 한다. 또 될수 있으면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한다. 물론, 그럴만한 능력이나 덕망을 갖췄다면 남을 위해 큰 뜻을 펼쳐 볼만 하다. 그런데 인품과 그릇이 전혀 그렇지 못한데도 제 멋에 나댄다면 이건 보통 큰일이 아니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자각해 반성하기보다 늘 남탓 만 하면서 자기 합리화에 익숙해져 있다. 결국은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끝없이 헤매다 추락하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분수에 맞게 처신하는게 오히려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자신의 마음도 편할 텐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지역에도 여러 인물들이 지상(紙上)에 오르 내리고 있다. 민심이야 어떻든 제각각은 다 잘나고 똑똑해 보인다. 그들중에 누가 어떤 자리에 당선되든 민초를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스스로 바른 몸가짐과 청탁을 물리칠 각오가 없다면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한다. 단체장이든 의원이든 어떤 직위에 나아감에 있어 분수를 제대로 알고 진퇴(進退)를 한다면 부질없는 근심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있다. 완장에만 눈이 멀어 주변과 조화도 이루지 못한채 아직도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낭인(浪人)들은 보기에도 참 딱하다. 마치 겨울이 돼도 떨어질 줄 모르고 간신히 매달린 말라빠진 이파리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권력이나 금력(金力), 명예도 모두 한때다. 아름다운 꽃도 땅에 떨어지면 쓰레기에 불과할 뿐이다.

몇십번의 투표끝에 얻은 결론은 정치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었다. 어두운 욕망을 뒤로 감춘채 표를 동냥하고 껍데기만 인간인 얄팍한 정치모사꾼들을 이번엔 절대 뽑지 말아야 한다.

춘당매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계절은 역시 어김없다. 한기(寒氣)는 오는 봄 앞에 제 스스로 물러 갈 줄 안다. 이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필요할 때다. 누가 적임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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