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로 3-5호선 양정동쪽 공사 종료지점

공사 중단을 반복해 ‘찔끔 공사’로 질타를 받고 있는 신현도시계획도로(중로 3-5호선) 미완공 구간 362m에 대한 공사 재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거제시는 공사가 중단된 구간에 대해 “주민 민원을 빨리 해결해 내년 1월께는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뜻대로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시는 최근 본사를 비롯한 지역 언론에서 ‘찔끔 공사’를 계속 질타하자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등 공사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정밀발파 이외의 주민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방향이다. 공사재개를 위해 주민 대표인 빌라 비대위원장을 어제도 만났고, 많은 진전을 봤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진전이 있었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아직 주민들과의 협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언론에 상세한 부분을 밝히기 힘들지만, 곧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에게 “실제 어떤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민들이 별도로 요구하는 사항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빌라 외벽에 균열이 발생했다는데 구체적으로 밝히기 곤란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와 관련 한 빌라 주민은 협의내용에 대해 “시에서는 주민들의 정밀발파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는 대신 주민들이 지정하는 발파진동 측정회사를 불러 매월 빌라 피해사항을 시에서 체크하고, 그때가서도 피해가 발생하면 정밀발파로 공법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시의 이런 태도는 공사재개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현장관계자 역시 “시에서 또 그런 말을 하던가. 지난 추석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런식으로 끌어왔다”며 “주민들과 뭘 협의하는지 모르지만 이젠 시를 믿을 수가 없다”고 불평했다.

결국 거제시는 주민과 합의를 통해 내년 1월중에는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나, 지금까지 빌라 벽면 균열 등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공사 재개후 추가피해 발생시 발파공법을 바꾸라고 요구하면 또 다시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와 시공사측은 안전발파를 주장하는 주민 민원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도 없이 완공기한인 2017년 5월까지 도로개통은 문제 없다고 장담하지만, ‘찔끔’ 공사로 인해 조기 개통을 바라는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은 시간이 갈수록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권동호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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