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A씨 소유 스타렉스 승합차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임의 개조한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다 피해를 당하는 사건이 거제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29일 오전 1시 14분께 거제시 일운면 와현해수욕장 공터에서 A(60·경기도 파주)씨 소유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 됐다.

이날 불은 낚시를 자주 다니는 A씨가 스타렉스 승합차의 뒷좌석을 떼낸 후 간이침대를 설치하고 잠을 자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켜 둔 휴대용 가스버너 불이 이불에 옮겨 붙어 발생했다.

A씨는 잠결에 이불이 타는 냄새를 맡고 재빨리 몸을 피해 다행히 화를 면했으나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에 이미 차는 전소되고 말았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 40분께 거제시 능포동 능포방파제 부근 차안에서 잠을 자던 B(64·강원 춘천)씨와 부인 C(61)씨가 숨진 채 발견 됐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과 검안의사는 남편 B씨가 스타렉스 승합차 화물칸을 개조, 온수를 끊이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설치한 간이 난방시설을 켜 놓고 잠을 자다 산소결핍에 의해 질식사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승포동의 한 낚시점 주인은 “주로 밤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추위를 피하거나 휴식을 위해 승합차 내부를 개조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추우니까 시동을 건채 히터를 장시간 켜 놓거나, 심지어 차안에서 취사까지 한다" 고 말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번 사고처럼 차안에 버너 등 화기류를 켜거나, 취사하는 행위는 화재 위험이 높아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면서 "차를 마음대로 개조하면 성능 저하는 물론, 경우에 따라 자동차관리법위반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차량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