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시 삼성중공업 정문을 찾아온 이유]

우리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5일까지 보름여 동안 이곳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우리의 입장을 호소하였다.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라 우리는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우리의 생존권에 직접적인 당사자인 삼성중공업이 우리 주민들의 이야기만이라도 성실하게 들어주기를 바랐다.

600년 전 제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조선시대에도 백성들의 억울한 사정을 임금이 직접 듣고 해결에 앞장서 주었다.

지금은 21세기가 한참 지나고 있는 소통의 시대이다. 불통은 통하지 않는다. 두 번이나 공문을 보내고 보름 넘는 시간 동안 시위가 계속되었는데도 어찌 본체만체하는가?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카본의 거제공장은 삼성중공업의 요구사항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한국카본 거제공장 건설을 요구한 것이다.

그런데도 삼성중공업이 한국카본 유계공장과 어찌 무관하단 말인가? 삼성중공업의 요구로 한국카본 유계공장이 세워졌고 한국카본으로 인해 우리는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국카본이 돈을 버는데 우리 주민들은 왜 피해만 고스란히 입어야 하는가? 우리가 삼성중공업과 한국카본에 무슨 죄라도 지었단 말인가?

오늘은 우리의 이야기를 짧게 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고 청정들판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삼성중공업에 다시 한번 엄숙히 요구한다.

하나, 삼성중공업은 한국카본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유계마을 주민들과 대화에 즉각 응하라.

하나, 삼성중공업은 거제시민의 건강을 해치며 소박한 삶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한국카본과의 거래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한국카본과의 거래가 불가피하다면 한국카본의 산업단지 이전에 적극 나서 결자해지하라.

2016년 4월 25일

한국카본유계공장반대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