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업체 담합으로 교복공동구매 찬물


▲ 지난 6일 거제시공공청사 4층 참교육학부모 사무실에서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 최양희 공동대표가 교복공동구매의 당위성과 최근 교복공동구매의 활동을 저해 하는 거제지역 교복업체의 담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의 교복가격 인하에 입찰을 받지 못한 거제지역 교복브랜드들이 일제히 가격 담합을 하면서 교복공동구매에 혼선을 빚고 있다.

지난 4일 학교운영위원회 거제지역협의회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는 교복 업체들을 상대로 입찰을 한 결과, 동복 1벌에 12만9천원을 제시한 '프리패스'와 16만9천원을 제시한 '스쿨룩스' 등 2개 업체를 선정했다.

교복 공동구매를 통해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의 교복구매 문화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나 최근 거제지역 교복브랜드 업체들이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에게 ‘우리도 17만원대 교복을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문자가 쇄도하고 있다.

공개입찰을 받지 못한 브랜드사의 가격 담합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들 업체 대부분은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가 주관한 공개입찰 조차 응하지 않다가 이제야 가격담합을 무기로 교복공동구매를 저지하려는 것이다.

교복공동구매는 불합리한 교복가격 거품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은 달성 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 가격 담합은 소비자가 더 다양한 브랜드교복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어 보이지만 그렇게 되면 앞으로 더 이상 교복공동구매는 성사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부풀려진 브랜드교복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게 된다.

몇 달 동안 교복공동구매를 위해 노력해 온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의 그 동안 노력이 허사가 될 위기다.

거제시 교복 공동구매 추진연합회 최양희 대표도 이와 관련, 우려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표는 “지금이야 공동구매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입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장 내년부터 또 다시 비싼 가격에 교복을 구입해야 할지 모른다”면서 “내 자녀만을 생각 한다면 공동구매를 굳이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미래 거제지역의 올바른 교복구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이번 공동구매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교과부에서는 공동구매를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신입생 배정 추첨이 늦어 대량생산을 기본으로 하는 공동구매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최근 교복공동구매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은 물론 교복업체들도 이를 염두 해 교복공동구매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