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4시 거가대교 거제요금소에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시위의 일환으로 10원짜리 동전을 요금으로 지불하는 항의성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14일 오후 4시 거가대교 거제요금소에서 때 아닌 교통 대란이 일어났다.

교통혼잡은 거가대교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거가대로 요금소에서 10원짜리 동전으로 요금을 내는 항의성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비롯된 것.

시위 전 동전으로 요금을 내기 위해 범대위 관계자들이 집결 하는 동안 부산-거제간 연결도로 거제영업소(이하 영업소) 측과  범대위 측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며 잠시 긴장 상태로 대치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거가대교 개통대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승용차 5대를 동원해 거가대로 요금소를 통과하며 통행료 1만원을 모두 10원짜리 동전으로 내는 방법으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20여분동안 요금소 입구가 극심한 차량정체로 혼란을 빚기도 했다.

▲ 요금소는 이날 소동으로 인해 20여분간 정체가 빚어 지기도 했으나 영업소 측과 범대위 관계자 측사이에  큰 마찰은 없었다.

이날 시위현장에는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거제영업소 측에서 이를 취재 나온 언론사 기자들의 사진 촬영을 저지하기도 했다.

기자측이 촬영을 막아 선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 거제영업소 관계자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를 막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요금소는 거가대교 건설조합의 자산이기 때문에 영업소의 허락 없이는 어떤 촬영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날 시위에 대해 범대위 관계자는 "12일부터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영업소 관계자가 시위를 위해 온 차를 대상으로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는 정당한 시위를 방해하려는 것이며 이에 대한 항의성 포퍼먼스 "라고 시위를 하게 된 경의에 대해 설명했다.

▲영업소 측에서  운영규약으로 공개한 ‘유로도로 통행료 수납에 대한 공고'

영업소 측은 “거가대교 요금소를 지나는 모든 차량은 통행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운영규칙”이라면서 “시위와 취재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범위임으로 통행료 징수는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진입실수에 의한 회차도 단 1회만 허용할 뿐 2회 이상은 고의성 회차로 보고 요금을 징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소 측에서 공개 한 ‘유로도로 통행료 수납에 대한 공고’에는 ‘회차 사용료 징수’에 대한 규칙은 없었고 다만 ‘통행료 맙부대상 규칙’에 ‘요금소를 통과하는 모든 차량’이라고 게재돼 있을 뿐 이었다.

또 영업소 관계자는 회차요금을 낸 뒤 영수증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시민단체와 언론이 사전 규합으로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불쾌함을 토로 했다.

보통 회차시설은 요금소 진입 전에 설치되어 있지만 거가대교 영업소 진입로에는 요금소를 지나야만 회차시설이 있기 때문에 모든 회차 차량은 통행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회차요금 영수증

한편 이번 소동으로 인해 극심한 정체를 경험한 시민들의 목소리도 다양 했다. 시민 김모씨(능포 39)는 “갑자기 정체가 심해져 순간 당황 했지만 통행료 인하의 필요성을 알기에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회성 관광을 위해 거가대교를 찾았다가 소동을 목격 한 시민 윤모씨(67 대구)는 “통행료 인하도 좋지만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까지 시위를 하는 것은 부적절 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시위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방법을 이용 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