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삼성중공업이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첫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될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에니(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올해 1.4분기부터 ENI 측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놓고 단독 협상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이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면 맞다. 올해 10월께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달러(2조8000여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이 이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밝힌 올해 수주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에니가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t 규모다.

이번 사업의 전체규모는 54억달러(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는 한국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사이펨, KBR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성중공업은 과거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원가분석 등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입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중이라 뭐라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상호간에 호의적인 입장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곧 좋은 소식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3년 건조한 FLNG선의 진수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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