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추석연휴 거제 전격방문…'콜레라 민심' 달래기 행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추석 연휴인 16일 거제를 전격 방문, 콜레라균 검출로 격앙된 민심 달래기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의 거제 방문은 이날 오전 급작스레 이뤄졌다. 이 대표는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수행원 없이 혼자 출발해 오후 1시 10분께 거제 외포항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마중 나온 김한표 국회의원과 권민호 시장, 거제시의회 새누리당 전기풍,옥삼수,임수환,신금자,김복희,윤부원,이형철,조호현 의원 등과 일일히 인사를 나누었다.

이후 주현옥 외식업 거제지부장, 공성택 어촌계장 등 요식업자, 횟집주인들과 함께 효진수산횟집에서 생선회를 곁들인 점심을 먹으며, 조선 불황과 함께 콜레라균 검출 발표 이후 거제시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어려운 경제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면 좋은날이 반드시 올것이다. 콜레라 발병 때 즉각 회의를 소집하고 공개적으로 역학조사토록 했고 거제 해수를 떠서 검사토록 했지만 이상이 없었다"며, "거제 바다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래서 제가 오늘 생선회를 먹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저는 요즘 1주일째 생선회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콜레라 발병원인을 너무 성급하게 바다 오염과 연관시킨 부분이 있다. 보건복지부 및 산하기관(질병관리본부)이 발병원인을 자신 있게 내놓지 못하고 있고, 외부 오염원 유입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뜻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60년대 이후 치사율이 급감한 콜레라를 1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 며, "규제 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정부로서 이 또한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 이를 현 시대에 맞게 정부관계자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대화 도중, 지난 대표 경선때 배낭을 메고 거제를 몰래 찾아와 하청업체 등을 방문해 조선위기 상황을 직접 듣고 돌아 본 일화도 소개했다.

식사에 앞서, 김한표 의원이 “대표님께서 매일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조선 불황, 콜레라 발병 등으로 경제 지진이 일어난 거제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이 대표는 “김한표 의원님과는 한때 산자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봤다. 정말 모범적인 국회의원이다. 저는 평소 의원님이라 부르지 않고 형님이라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민호 시장은 “명절 연휴인데도 대표님이 거제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 소탈하시고 겸손하신 대표님 방문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조선업 종사자가 70%인 거제가 조선불황으로 어려운데다 콜레라 소문까지 나 더 어려우니 당 차원에서 많이 도와 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동석한 주 지부장 등이 “정부에서 콜레라 피해 소상공인 특별지원액을 200억 원가량 책정했다고 하나 턱없이 부족하고 이율도 높다”고 밝히자, 이 대표는 즉석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지원대상 확대와 이율 인하 등 상환조건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식사 후 콜레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대계항으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이곳에 미리 와 있던 정기만 거제시 보건소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고"총 662회 해수 채취 검사결과 661곳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대한민국 삼면 바다가 안전하다는 뜻 아니냐"라며, "대계항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9월 5일 이후 33회의 조사에서 현재까지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계항 방문을 마친 이 대표 일행은 조선위기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업체인 청광ENG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삼성중공업 이성웅 총무상무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몇가지 질문을 한 후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당에서도 적극적인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추선을 만드는 해양플랜트는 한척에 3조원, 7조원할 정도로 고가의 산업이여서 어떤 식으로든 살리고 운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여러대책을 강구해야 하겠다"면서,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해양플랜트 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앞으로 육성할 수 있는 사업임을 공유하고 향후 육성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행한 김한표 의원은 “조선소 고급 인력들의 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이번 추경예산에 1000억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조선 3사 해양플랜트 핵심 인력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이 대표는 “앞으로 당내에서 김한표 의원을 중심으로 조선업 불황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거제를 출발, 부산을 거쳐 지난 12일 강진이 발생한 경주로 향했다.

한편, 추석 다음날인 이날 이 대표의 방문이 갑자기 결정됐는데도 KBS 창원방송을 비롯한 방송사 및 지역언론사 기자들이 현장에 나와 취재를 벌였다.

또 김영일 거제경찰서장과 조덕종 거제서 정보과장, 거제시 관련 부서장 등이 이 대표의 일정 내내 동행하는가 하면, 조현배 경남경찰청장은 삼성중공업까지 찾아 와 집권여당 대표를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