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윤 일 광 (시인)

민주화의 큰 산이 가시던 날

큰 닭섬 바다 물결은 유난히 출렁거렸고

쑥부쟁이 꽃잎 위로

비(雨)는 비(悲)되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온 일 년

올곧은 신념과 정의가 그리울 때

비워진 당신의 자리가 유난히도 컸나니

사람들의 가슴에는

아직도 당신을 잃은 슬픔이 끝나지 않았다

독재라면 그 어떤 형태라도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민주’와 ‘자유’만을 부르짖으며

외롭게 사신 한 평생

당신이 떠나신 후에야

그 참뜻을 이해하는 무심한 우리를 용서하소서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리운

민족의 어른이시여!

당신을 잃은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뜨겁게 끓어오르는 우리의 미래가 되게 하소서

목마름을 적셔주는 우리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당신은

큰 닭섬 너머 큰 바다를 바라보고 선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되소서

이 나라

수천 년을 이어갈 민주의 큰산(巨山)이 되소서

자랑스런 선배님 김영삼 대통령 할아버지께

장목초등학교 6학년 천선화

대통령 할아버지의 당당한 기개가 그립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의 민주주의를 향한 호통이 그립습니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 당신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1년전 뉴스를 통해 들었던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은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로서의 의미가 아닌 우리나라의 큰 나무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언제까지나 함께하시며 나라를 위해 쓴소리 바른소리를 외쳐 주실 것 같던 당신의 서거 소식에 많은 후배학생들이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살아계실 때 한 번만이라도 뵈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 크게 남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통령님께서도 하늘나라에서 새 집 새 단장을 마치시고 우리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보고 계시겠지요? 저는 이런 대통령님을 본 받아서 꼭 학교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때까지 하늘에서 저희들의 꿈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께 들은 대통령님은 윗사람을 공경할 줄 알고 아랫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하고 정 많은 어른이셨다고 들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리시고 힘 없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 주신 대통령님! 하늘에서도 약한 사람의 편에서 정의를 외쳐 주시며 영원히 행복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자랑스런 우리의 선배님, 김영삼 대통령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