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조감도>

지난 20년간 거의 방치되다시피 하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

경남도의회(의장 박동식)은 15일 제341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열고 지난 9월 심사보류했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동의안'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이 사업은 거제시 장목면 구영리 황포마을 일원 124만9100㎡에 1255억원(보상비 643억원, 조성비 475억원, 기타 137억원)을 들여 오는 2021년까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밑그림은 그려졌으나 여전히 정상적인 사업추진에는 수많은 난관과 걸림돌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기대와 달리 섣부른 전망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1996년 5월 경남도가 관광단지로 지정고시하고,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와 구영리 100여만평 부지에 1조3천억원을 투자해 호텔 컨벤션센터 콘도미니엄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 등 세계적 수준의 해양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사업이었다.

당시 경남도는 민자유치사업자로 ㈜대우를 선정, 투자협정을 체결했으나, 이후 대우그룹 부실로 사업시행자가 대우건설과 로이젠 2곳으로 분리되면서 사업도 크게 축소된 상태로 방치 돼 왔다.

이번에 조성될 장목관광단지 안에는 대중제 18홀 규모 골프장 시설이 84만7495㎡로 67.8%를 차지한다. 관광시설은 패밀리힐링타운·야영장·해변공원 등 휴양문화시설 9만8737㎡(8.7%)와 관광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8만5489㎡(6.8%), 상가시설 2만3732㎡(1.9%)이다. 녹지 10만8149㎡(8.7%)와 광장·주차장·도로 등 8만5498㎡(6.8%)는 공공시설 부지다.

이 때문에 골프장과 공공시설, 녹지를 빼면 관광단지 시설은 17.4%에 불과해 사실상 골프장 조성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대상 부지 안에는 대우건설 388,418㎡(약12만평)와 (주)부영주택 266,305㎡(8만여평), 국‧공유지 594,377㎡(약18만평)로 소유권이 나눠져 있다.

경남개발공사(사장 조진래)는 이 사업의 총 투자비 1255억원 중, 790억원은 공사채를 발행해 외부에서 차입하고 나머지435억원은 분양수입 등으로 자체 조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 도의회 건설소방위는 △사업구역 내 산림청 토지 편입 가능 여부 협의 △원형지 개발에 따른 행정적 문제 해결 △애초 사업시행자로 참여한 대우건설과 법적 분쟁 여지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는 점을 들어 심사 보류했다.

하지만 이번 정례회에서는 심사보류 사안에 대한 별다른 보완도 없이 원안가결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또 다른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한편, 경남개발공사는 사업대상지가 거가대교와 인접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조건에 유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업 불황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생산유발 1065억, 고용유발 479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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