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 김용운 전 거제뉴스광장 대표, 김대봉 더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사무국장, 하준명 상무위원>

지난해 8월 김경진 전 시의원(새누리당)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오는 4월 12일 치러지는 거제시의원 마 선거구(장승포·능포·아주) 보궐선거 출마 희망자가 연초부터 야권 주자를 중심으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김대봉 사무국장과 같은 당 상무위원 하준명씨 등 2명이다. 여기에다 3일 예비후보 등록 예정인 무소속 김용운 전 거제뉴스광장 발행인을 포함하면 표면화된 주자는 3명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호 1번을 부여받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대봉·하준명씨는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거제시선관위에 나란히 예비후보로 등록해 눈길을 끌었다. 요즘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신감과 기세를 짐작 케 하는 모습이다.

김대봉(38) 예비후보는 연초중·해성고·대구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남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과 석사과정 재학중이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상황실 부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장, 거제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그는 새해 1일부터 능포동 양지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해 지역구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2일에는 경남도당 단배식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으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하준명(43) 예비후보는 인천광역시 백령도 출신으로 대전 충남고와 진주교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10년전부터 초등교사인 아내와 거제에 살고 있는 그는 두모동에 선거사무실을 열고 '하준명 든든한 지역일꾼'이라 적힌 대형 현수막 내걸어 얼굴을 알리고 있다.

하 예비후보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 공모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며 변광용 현 위원장에게 도전장을 내기도 한 지역 정가의 신예로 꼽힌다.

김대봉·하준명 두 예비후보는 오는 설 명절 이전으로 예정된 당 공심위 절차를 거쳐 2월말이나 3월초 쯤 단일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운(53) 전 거제뉴스광장 대표는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 등 지역에서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 전 대표는 장승포초교, 해성중·고교,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14년 인터넷신문 ‘거제뉴스광장’을 창간해 발행인 겸 대표기자로 2년여간 왕성하게 활동, 지역언론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본사와 통화에서 "현재 무소속이지만 향후 어떤 정당에 몸담을지 여부 등은 좀 더 정치권 향방과 지역 여론을 지켜본 후 결정할 생각"이라면서,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야권은 가급적 단일후보로 나서는 게 여러 측면에서 좋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 전 대표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활동 경력과 폭 넓은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시민후보' 추대설도 나오고 있으나 야권 전체의 호응을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앞으로 과제다. 김 전 대표는 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장승포 두모로타리 부근에 사무실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집권여당에 대한 불신과 거듭되는 내홍 탓인지 아직 당 간판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가 없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주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으로 이 선거구에서 5, 6대 재선을 거듭하며 거제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김두환(68) 전 시의원과 여권 성향인 거제시 퇴직공무원 옥 모씨, 행정 유관단체장 최 모씨 등 2∼3명이 자의반 타의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두환 전 시의원은 "내 나이가 몇인데 또 선거 나설수가 있겠나"면서도, "좋은 후배들이 해야지. 어찌됐든 정국이 좀 돌아가는 걸 봐 가면서..."라고 여운을 남겨 출마 의향을 완전히 접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2일 오전 12시 거제당협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인사회와 이날 오후 6시 시내 모처에서 김한표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 이들중에는 새누리당 보다 가칭 ‘개혁보수신당’ 쪽에 관심을 두는 인사도 있고 처음부터 무소속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도 있어, 이달 중순께 신당 공식 출범과 함께 각자 색깔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달 14일 열린 거제시선관위 주관 예비후보자 설명회에는 6∼7명의 출마 희망자와 대리인이 참석해 경쟁 후보들의 면면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한편, 거제시선관위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1인당 선거운동을 위해 쓸수 있는 선거비용제한액을 4200만원으로 공고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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