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된 남자 아이가 자신의 집 옷장에 목을 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는 지난 4일 오후 3시께 거제시 상동동 한 아파트에서 A(7) 군이 안방 장롱 옷걸이 봉에 걸쳐진 태권도 도복 띠에 목을 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A군을 처음 발견한 건 친형 B(11)군으로 당시 같은 방에 함께 놀고 있었다. B군은 동생 A군이 도복 띠에 매달린 걸 보고 거실에 있던 엄마에게 달려가 "동생이 옷장에 매달려 있다"고 말하자 엄마는 그 즉시 동생을부축하고 119에 신고했으나 미처 사고를 막지 못했다.

A 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긴급 후송 됐지만 치료 도중 '저산소성 뇌증'으로 곧 숨져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형 B군은 함께 TV를 보던 A군이 태권도 도복 띠를 갖고 노는 것을 봤으나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동생이 목을 매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에 따르면, 호기심이 많았던 A군이 평소 어린이 영화 등의 흉내를 내며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등 명랑하고 쾌활했는데, 이날도 도복 띠를 가지고 놀다 안타깝게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큰 충격을 받아 자세한 수사 상황을 밝히기 곤란한 입장을 이해해 달라”면서, “일단 사고사로 추정되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망경위를 면밀하게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최근들어 가구나 집기류, 커텐끈 등에 의한 미취학 연령대(만6세 이하) 어린이의 '끈졸림사(목맴사·絞死)'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예방하고 차단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일부 제품에서 겨우 '어린이 주의' 문구를 새겨넣은 것 외 달리 법적으로 이를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기준과 규격을 정하기가 매우 까다로울 뿐 아니라, 제품 생산자측이 불가항력적 사고까지 막을 책임이 없다거나,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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