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최대 숙원사업의 하나인 동·서간 연결도로 기공식이 3일 오후 2시 거제면 스포츠파크 행사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계룡산을 가운데 놓고 50년간 거제 동·서지역을 가로 막았던 물질적·정서적 장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만큼, 거제·동부·남부면 주민들이 일찌감치 부터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해 2천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높은 관심과 호응속에 진행됐다.

내빈으로 권민호 시장과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주수 거제경찰서장, 이승열 거제교육장 등 기관장과 황종명·옥영문·김창규 도의원, 반대식 거제시의회의장을 비롯한 거제시의원 등 각급 단체장이 모두 참석해 축하 열기를 더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권민호 시장은 “이 높은 벽을 뚫는데 수십년의 세월이 걸렸다. 10년 전 도의원 시절 만나는 어르신들마다 제 손을 잡고 ‘자네가 저걸 뚫어주게’라고 호소했는데, 그 분들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이 자리에 없다”면서 “이제 그 어르신들이 멀리서나마 오늘 이 역사적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성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다소 감회어린 축사를 이어갔다.

김한표 의원은 “역사적인 동서 연결도로 기공식과 함께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과 남부내륙철도 등 대형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 사업을 착공하기까지 고생해 온 권민호 시장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주민들의 박수를 이끌었다.

반대식 시의회의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그동안 숙원이던 동서간 터널이 드디어 첫삽을 뜨게 돼 주민여러분과 함께 한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이어 진 기공식에서 권민호 시장을 비롯해 참석 내빈들은 사전에 준비된 점화 버턴을 힘껏 누르자 수십발의 폭죽이 오색연기를 내며 하늘 높이 치솟았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공사 착공에 이르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권민호 시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나붙어 눈길을 끌었다.

거제면 주민 A(78)씨는 "감개 무량하다. 내 생전에 이런 일이 생길줄 몰랐다. 그동안 우리 거제면민들과 동남부권 주민들은 정말 섭섭했고 큰 차별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든 이제라도  공사를 시작하게 됐으니 잘 진행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가 끝난 직후 시공사측에서 준비한 기념 우산을 나눠 주다가 사전에 준비된 물량이 품절 되자 일부 주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모습은 ‘옥에 티’로 남았다.

한편, 동서간 연결도로는 거제시 상문동과 거제면 오수리를 잇는 총 연장 4.06km 왕복 4차선으로 일명 명진터널 1.63㎞, 접속도로 2.46㎞ 규모로 건설된다.

오는 2021년 준공 예정인 이 사업의 총 공사비는 976억6400만원이 투입 된다. 순수 공사비 795억원에 터널공사비 312억원, 보상비 및 감리비 등 185억원이 각 소요될 예정이다.

이 공사는 편도2차로 터널 2개중 1개터널만 순차적으로 시공, 약200억 원 이상의 초기사업비를 절감하고, 터널 시공시 발생하는 암버럭등을 활용해 약25억원의 예산도 절감하게 된다.

시공사는 2015년 국내시공능력 70위에 랭크된 전남 화순의 금광기업(주) (대표이사 봉명철)이며, 올 상반기 내에 터널 굴착공사와 접속도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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