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선정위원회가 거제시공공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회의 중인 모습>

거제 지역에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상문동~아주동 간 송전선로 복선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6일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21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54㎸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명칭에 인근 통영 지역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로는 거제 상문동 변전소와 아주동 변전소 간 송전선로 8㎞를 복선화하는 게 골자다. 통영~거제 상문동 변전소 간 복선화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

이 구간은 높이 30m 2회선 철탑 20기가 350m 간격으로 설치된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태풍 '차바'와 2003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거제지역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해 복선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한전 남부건설본부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천재지변으로 전력이 끊기는 급박한 사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송전선로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역 각계 대표 및 주민대표 등 2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이미 3차례 회의를 거쳤고 오는 4월 중순께 4차 회의가 예정 돼 있다.

사업 추진 관련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한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이영신 전 거제시의회의장, 부위원장 이 헌 거제대 교수)는 전 시의원 및 대학교수, 사회단체, 언론계, 환경단체 관계자 등 10명과 선로통과 예상지역 주민대표인 상문동 및 아주동 통장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로통과 예상지역 주민들은 송전선로 설치에 따른 '전자파'를 우려 지중화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상문동발전협의회 한 관계자는 "기존 송전선로가 지중화 되지 않더라도 신규 선로는 반드시 지중화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은 '지중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사업 추진 방식을 두고 양측의 갈등도 우려 된다.

이에 대해 한전 남부건설본부 측은 "이 사업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송전선로 복선화사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송전선로 주변 자연경관과 주민생활 편익 등을 고려해 절차의 투명성과 함께 합리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지선정위원회가 거제시공공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회의중인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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