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태풍때 거제시에 방사능 대재앙이 온다?
 

3월 28일 오늘자 조선일보 동경발 기사의 타이틀은 [ 日정부 "원전 최악의 사태는 神만이 안다" ]이다. 몇 일전만 해도 원전사태가 곧 안정화 될 것처럼 자신감을 보이던 것과 180도 바뀐 모습이다. 절대로 안전하다던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었다. 도꾜전력과 일본 정부가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독성물질인 플로토늄이 후쿠시마 원전주변에서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숨겨온 것도 탄로 났다. 이번 사태와 관련 서방세계가 일본 정부를 불신한지는 한참 지난 이야기이고, 일본 국민도 일본 정부의 발표를 이제 믿지 못하는 판국에 일본 정부발표에 따라 말하는 우리 정부의 발표를 믿기도 힘들게 되었다.

플로토늄이 누출된 현재까지의 상황 전개만으로도 후쿠시마 원전 주변 수 십킬로미터 까지의 땅이 영구히 사람이 살수 없는 불모지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까지는 좀 더 멀리 가야한다.  일본 원전은 구조상 체르노빌 같은 큰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원전이 융해되는 과정에 나름의 '작은 폭발'이 일어난 후에 이의 오염된 수증기와 방사능 물질이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은 대기로 뿜어져야 한다.
문제는 사고가 난 원자로를 완전히 폐쇄시키는데 소요되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린다는 ‘문제의 냉각기간’ 내내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되고 그 기간 중에 한반도에 동풍(東風) 을 몰고 오는 태풍이 금년 여름에 일본 상공의 방사능물질을 한반도로 쓸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편서풍만으로 절대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으로 태풍은 구조상 남동풍보다 좌측에 가까운 동풍(東風)은 바람의 세기가 약하다. 그리고 또한 태풍은 기본적으로 상승기류이기 때문에 상공에서는 편서풍의 저항을 받기 때문에 일본 동북지방의 방사능 물질이 태풍을 통해 한반도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태풍의 크기나 진행방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일본 상공의 방사능물질을 한반도에 뿌릴 수 있는 가능성은 배제될 수 없다. 

누구도 후쿠시마 원전의 최악의 경우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니 사실은 상상하기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 우라늄을 사용한 체르노빌 폭발 사고 후에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 수 십만명이 사망했다. 이에 비해 플로토늄을 사용하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은 체르노빌보다 수 만배는 더 위험하다. 더 규모가 큰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물질의 양과 더 위험한 원료인 플로토늄을 쓰는 후쿠시마원전이 체르노빌을 능가할 조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가 융해되어 방사능과 플로토늄의 재가 본격적으로 대기에 쏟아져 나가는 상황에 이르면 이는 정말로 세계사적인 대재앙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후쿠시마 원전의 문제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기상 전문가가 얘기하듯이 바람을 통해서 방사능이 실려 오지는 않을 지라도 '태풍'이 한번 불어 닦치면 한반도는 물론 인근 아시아 지역은 그야말로 방사능 피폭지대가 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원전의 사태에 우리가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하는 이유이다.

일단 일본에서 한번이라도 태풍을 통해서 방사능물질의 낙진이 한반도 남부에 뿌려지는 상황이 오면 대한민국의 농업과 어업, 축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더구나 거제는 일본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조선산업도 안전하지 않다. 미국의 항공모함들은 이미 일본에서 멀리 떨어져 나갔다. 독일 선박회사들은 소속 선박의 일본 기항을 금지시켰다. 선박의 공조시설에 방사능물질이 침투하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공조시설을 교체해야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까지 불과 3~4개월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정말 한반도는 안전할까? 그리고 일본에 가장 가까운 거제시는 안전할까?

왜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국민들에게 솔직하지 않을까? 그 대답은 원전산업이란 산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전 세계 원전산업 종사자들에게는 그들의 미래를 참담하게 만드는 재앙이다.

원전산업은 과거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원전사태로 사양화에 접어들었었다. 그러다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해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의 이산화탄소 규제문제가 국가적인 경쟁력의  문제로 부곽되면서 대체에너지원으로 원전산업이 다시 주목을 받는 와중이었다. 우리나라도 아랍에미레이트와 수조원의 원전 수출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이명박대통령께서 직접 TV에 나와 궁상을 떨었던 이유가 이러한 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우리도 한몫을 잡자는 바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후쿠시마사태는 그 원전 르네상스 축제의 마당에 터진 최악의 악재이다. 원전 산업과 관련된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 해야 한다. 교수들, 석 박사들 그리고 원전 하나에 박사급 인력 수 백명이 먹고 산다는 진실까지도. 그들에게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말은 절대로 말할 수 없는 직업의 비밀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문가들이다. 그 전문가들이 이 엄청난 사태를 목도하고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의 거짓말을 보면서 의심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건강과 재산을 방사능물질로 부터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행정부도 비상사태를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만에 하나 닥쳐올 위기를 기우(杞憂)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들어왔던 박대통령의 말이 있다. 유비무한(劉備無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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