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채무조정안의 열쇠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 수용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투자관리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거쳐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그동안 확인된 내용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검토하였으나 재무상태와 기업계속성 등에 대한 의구심이 있어 현 상태로는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이어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의 수용 여부 등에 대해 투자위원회를 통해 다음 주 말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전체 회사채 발행액 1조3500억원의 30%인 388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만기인 회사채 440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2000억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채권의 50%를 대우조선해양 지분으로 바꾸는 조건으로 채무탕감을 하고, 나머지 50%의 채권에 대해선 만기를 연장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냈다.

국민연금은 다음 주 이 조정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미래가 걸린 셈이라 이해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6일께 10% 임금반납 및 무분규 약속 등을 담은 동의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각 언론이 보도했다.

혈세 투입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이같은 고육책은 2조9,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한 정부 및 채권단에서 직원 임금 10% 감축을 자구안에 포함시켜 고통 분담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다음 주 국민연금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