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사내 비리를 자체 적발해 이례적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

회사측은 최근 다양한 비리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사내 납품비리 사건을 적발,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비리는 내부 고발을 통해 사내직원과 공모한 자재 납품업체의 비리에 대해 지난 2월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조명기구 등 소모품 납품업체와 짜고 납품 수량보다 적게 납품을 받고도 전량을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모두 8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의뢰된 대우조선해양 직원은 3명이며, 이들은 사내 창고에 보관 중인 장갑 등 보급품을 빼돌린 정황도 함께 포착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찰조사와 별개로 납품업체와 결탁한 관련자들에 대해서 '해고' 등 인사 조치 했으며, 회사가 입은 손실에 대해서는 민사상 소송절차를 통해 최대한 징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외 납품업체에 대한 내부 감사의 한계가 있어 더 구체적인 보급품 절취 횟수와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수사권을 가진 경찰에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6월 정성립 사장이 부임한 이후 사내 비윤리행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다양한 윤리 예방 및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윤리쇄신위원회 신설과 감사실 기능 강화, 신문고 제도(내부 고발제) 활성화 등 비윤리행위를 척결하기 위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실 관계자는 “회사 규정을 위반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원아웃 제도로 엄격하게 처벌하고 조치 내용을 전 직원에게 공개하는 등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무관용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는 11일 이 사건과 관련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우조선해양 직원 8명과 납품업체 대표 3명 등 모두 11명을 입건 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 부터 올해 1월까지 대우조선해양에 램프, 장갑 등 소모품 자재를 납품할때 정상 수량 보다 적은 수량을 납품 하였음에도 이를 승인하고, 납품한 제품을 다시 빼돌려 임의로 반출해 납품업체에 전달, 이를 다시 납품하는 수법으로 회사에 8억원 상당의 재산산 손해를 가한 혐의(업무상배임)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거제서 수사과 형사4팀은 지난 2월 6일 납품업체 공장 및 본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범행 관련 일부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번 비리에 가담한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비리 묵인 댓가로 제품 단가의 50% 상당을 현금으로 받기로 사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 중 범행을 주도한 서너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중이다.<수정>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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