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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특화된 관광전략 개발 절실하다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7.05.29 14:50

거제시가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대체산업으로 제시한 관광 활성화 대책이 겉돌고 있다.

위축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각종 보고회와 시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 유치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관광산업이 단기간의 개발과 투자로 효과를 낸다고 보기 어렵지만, 조선업이 호황일 때 상대적으로 관광정책에 소홀한 결과는 벌써부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존심 상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 통영시를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선 케이블카사업을 보자. 알다시피 통영케이블카는 운영 8년만인 지난해 이용객 1천만명 시대를 맞았다. 게다가 이젠 부대시설인 루지체험장까지 마련해 놓고 거제시를 보란 듯이 관광객 몰이를 하고 있다.

학동케이블카는 2015년 8월 기공식 이후 진전된 게 전혀 없다. 행정은 제대로 검증 안된 사업자의 온갖 구실에 질질 끌려다니다 끝내 손 들고 마는 볼썽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설사 천만다행으로 학동케이블카가 조기 완공돼 운행되더라도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수익성 보장은 이미 물건너 갔다. 이제 와서 또 새 사업자를 물색중이라지만, 차라리 여기서 접는게 모든 면에서 나을 성 싶다.

모노레일 사업은 또 어떤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난 2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빌린 돈까지 들여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계룡산 정상 옛 통신대까지 길이 1.7km의 일명 ‘계룡산 모노레일사업’을 공고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는 지난 2013년 235억원의 거액을 들여 만든 ‘평화테마파크’라는 이용율 단 몇 %도 안되는 ‘돈 먹는 하마’가 있는데도.

시의회는 당초부터 사업비 80%를 공사채로 발행해 충당한다는데 반대했다. 적자 발생시 고스란히 시민세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고 경관조망 미흡 등도 우려됐기 때문이다. 특히, 동족상잔의 쓰라린 아픔을 체감해야 할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이 사업장이 제대로 ‘매치(match)’가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난개발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 역시 여전하다.

먼저 시작한 이 사업도 통영에 선수를 빼앗겼다. 통영시는 이미 지난 26일 '욕지섬 관광용 모노레일 설치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약90억원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이름 난 욕지섬 최고봉 천왕산 9부 능선을 돌아오는 총 연장 2㎞의 순환식 궤도를 내년 12월까지 완공해 2018년 1월부터 운행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섬 개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통영에는 거제 사람이 투자·개발한 장사도가 이미 유명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잘 살펴보면 거제에도 장사도에 비길 만큼 경관이 뛰어난 섬은 곳곳에 널려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관광자원 면에서 거제가 통영 보다 부족하다는 말을 누가 수긍하겠는가! 턱없이 비싼 물가만 빼고 인구가 10만이나 많은 거제시가 통영시만 못하다거나, 거제시 공무원들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마 그럴 리는 없을게다.

아니면 지도자인 거제시장이나 국회의원이 딴데 정신이 팔려서? 우리가 알기로는 통영시장이나 그곳 출신 국회의원도 꽤 시끄러운 이력 때문에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것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통영은 과거 조선업 종사자나 규모 면에서 거제와 비교가 안됐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불황으로 인한 실직과 구조조정의 고통을 먼저 겪었다. 행정과 시민사회 역시 그 쓰라림을 거제 보다 일찍 경험 했다. 절박했기 때문에 그들은 먹고 살 궁리를 했고 그 해답을 관광에서 찾아 힘을 모았다.

그런데도 거제는 영원할 것 같던 조선업만 믿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방심했다. 관광은 늘 조선산업에 빌 붙은 보조 역할에 불과했다. 일부 사업은 이웃 지자체의 성공 껍데기만 보고 면밀한 검토 없이 '삽질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전략 부재를 드러냈고 결국 실패로 이어졌다.

조선과 관광은 거제를 지탱해 온  양대 축이었다. 거제시민들은 이번 조선 불황을 겪으면서 조선업이 다시 회생하더라도 예전처럼 먹고사는 문제를 완전히 충족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깊고 뼈아프게 체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광으로 먹고 살것인가. 지금부터라도 ‘뒤따라가는 관광’ ‘변죽만 울리는 관광’ '영혼없는 관광'이 아니라, 거제만이 특화된 관광전략 개발에 한층 힘을 기울여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겐 80여년만에 돌려받은 천혜의 섬 지심도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개발공사에 ‘지심도 T/F'팀을 설치 운영하는 건 바람직 하다. 하지만 전문인력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앞으로 전문가를 보강해 환경보전과 개발을 조화롭게 다듬어 남도 최고의 관광지를 만드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또한 시의회가 ‘관광발전특위’를 만들어 선제적으로 나선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논의만 하는 선에 그치지 말고 관광발전을 저해하는 규제와 요소를 앞서 찾아내고 거제관광이 장기적인 먹거리를 지향해나갈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입만 열면 예산타령과 관료적 타성이 불러 온 '관광 인프라 부족' 탓 그만 했으면 한다. 제발 입 다물고 이제라도 찾아오는 관광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즉 좁아 터지고 답답한 도로부터 시원하게 뚫는 게 그나마 행정이 할 도리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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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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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숨 2017-06-03 08:53:19

    속이 시원 하네요
    거제 관광 종사자 반성 해야 합니다
    뻘리 케이블카 대신 다른 관광   삭제

    • 조용한 시민 2017-06-01 08:49:15

      참으로 좋은 사설 입니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거제 관광 계획
      신선함도 없고, 사람을 글어 당기는 힘도 없고
      남이 하니까 하는 방식으로 시민 혈세를 낭비 하다니
      케이블카는 야경이 좋은 장소로 재선정 필요 합니다
      여수 야경 케이블카 환상적   삭제

      • 거제인 2017-05-30 12:28:52

        거제저널의 사설이 거제관광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이런 지적이 거제관광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   삭제

        • 거제시민 2017-05-29 20:20:15

          바람의 언덕 주변 주차장부터 해결 합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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