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제공>

거제시 명진리 남정마을 문재인 생가가 최근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집주인이 트랙터로 출입구를 봉쇄해 개방이 중단됐다.

현재 이 생가에는 문 대통령 출생 시 탯줄을 직접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추경순(88)할머니의 작은 아들 A(47)씨가 생활하고 있다.

지난 5월 치러진 대선 직후,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자 밤낮없이 관광객들이 찾아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입구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트랙터로 출입구를 막았다.

철제 펜스에는 '이 집(문재인 대통령 생가)은 개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입니다. 허락없이 함부로 들어오는 일은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현재 이곳은 대통령 생가임을 알 수 있는 흔적도 사라졌다.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제작해 부착한 아크릴 팻말과 생가 스토리가 담긴 현수막도 현재는 철거됐다.

먼 길을 찾아온 방문객들은 예기치 않았던 상황에 씁쓸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이같은 상황이 초래된 데에는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생가를 찾은 관광객들이 집안을 구경한다며 기웃거리고, 무작정 집안까지 들어와 스마트폰 촬영을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 기(氣)를 받겠다며 돌담의 돌을 빼는 바람에 담이 무너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발생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생활 문제도 있고 이웃집 신축에 따른 민원 갈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얽혀 있어 수차례 조율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 했다"며 "최대한 빨리 정상적인 관람이 될 수 있도록 해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집계에 따르면 생가 방문객은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5월 1만2490명, 6월 1만4060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7월 6420명, 8월 5550명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부 지역주민들은 현재 생가터로 알려진 곳은 문 대통령 출산지이며, 실제 문 대통령 가족들이 살던 집은 인근에 따로 있다는 주장도 있어 사실 여부를 검증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지난 5월 대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 생가 터 입구)

서민자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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