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사업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개인 채무변제 등으로 탕진한 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해당 전직 경찰관은 영장심사에서 중요 참고인의 사실확인서를 위조해 구속을 면했지만 검찰의 끈질길 공조수사에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장성훈 부장검사)는 전직 경찰관 A(6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거제시 고현항 재개발 관련 토석채취 및 아파트 건립사업을 핑계로 지인 B씨로부터 받은 투자금 15억 원을 자신의 채무변제 등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다.

지난 3월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거쳐 6월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A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에서 주요 참고인 C씨의 허위 사실확인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통영지청은 제주지검과 공조를 통해,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C씨의 실제 진술을 확보한 후 영장을 재청구, A씨가 적극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법원에 소명했다. 결국 검찰은 지난 19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허위자료 제출 등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피의자들에 대해 철저한 보완수사를 거쳐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0여년전 경찰을 중도 사퇴한 A씨는 과거에도 고현항 재개발 사업 등 각종 사기 사건에 연루 돼 경찰과 검찰에서 몇차례 조사를 받고 구속되기도 했다.

A씨는 이로인해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에도 비슷한 범행을 멈추지 않는 등 지역업계에서는 논란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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