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기공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의 혐의를 포착, 8일 오전 거제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공무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지청장 노정환)은 8일 오전 10시께 검찰수사관을 보내 거제시 도로과 및 하수처리과 등을 1시간 가량 압수·수색하고 30대 후반 거제시 공무원 1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거제시 고현동 모 전기공사업체 경리 여직원의 횡령 건과 연결된 사안이다. 경리 여직원의 횡령 사건은 거제경찰서 수사과에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업체 경리 여직원은 수십년간 일해 오면서 거액을 횡령했다가 업주에게 발각돼 서로 갈등을 빚던 끝에 형사 문제로 비화 된 걸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께 부터 시청 공무원 뿐만 아니라, 전기 관련 다른 공공기관 직원 연루 의혹까지 뒤섞여 지역에 소문이 퍼져 있었다.

해당 업체는 수십년전 부터 70대인 김 모씨가 일궈 온 거제지역 1세대 전기공사업체다. 현재는 40대 아들에게 운영권을 물려 주고 상호도 바꾼 상태이다.

회사 경리장부 등을 입수한 검찰은 해당업체가 각종 전기공사 과정의 편의 제공 목적으로 관련 공무원에게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뇌물을 제공해 온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 온 걸로 전해졌다.

이날 체포된 거제시 공무원(전기직)은 해당업체로부터 차명계좌 등을 통해 1천만원 내외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아 챙겼으며 수수액이 가장 많은 걸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거제시 공무원 사회는 검찰의 다음 수사 수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싹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40대 공무원은 "또?..."라고 놀라며 "잊을만하면 이런 일이 자꾸 터지니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수가 없다”며 탄식 했다.<수정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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