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경찰에 실종사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수사전담팀이 최근 가동됐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이용표 치안감)은 지난 달 상반기 인사발령을 통해 도내 23개 경찰서 가운데 1·2급지 경찰서 13곳에 실종사건 전담요원 51명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거제경찰서를 비롯해, 창원중부·창원서부·마산동부·마산중부·진주·김해중부·김해서부·양산·진해·통영·사천·밀양경찰서에 팀당 3∼4명으로 구성된 실종전담팀이 지난 달 신설 돼 가동에 들어갔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 총경)의 경우 실종사건은 매년 20∼50여건씩 증가 추세에 있다. 조선경기 불황이 본격 시작된 2016년 한해 발생한 실종사건(가출, 자살의심 등)은 모두 450건이었다.

지난해에는 실종아동 등으로 분류되는 18세미만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실종은 133건이며, 단순가출 342건을 포함해 475건이 발생했다.

이 중에서 34건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미 해결된 사건 대부분은  조선경기 불황으로 실직된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제를 떠나면서 가족이나 연고지에 연락을 취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실종사건은 지금까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수사팀에서 함께 처리해왔다. 이러다보니 업무중복에 따른 즉응력이 떨어지고, 일부 사회적 관심사건에 대한 ‘쏠림’ 현상까지 심화 돼 수사요원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여성가출과 18세미만 청소년,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발생신고가 접수되면 대응 메뉴얼에 따라 여청수사팀, 형사, 지구대까지 총력 대응해야 하므로 전체 경찰력 낭비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앞으로 실종전담팀은 각종 실종사건 발생 시 범죄혐의와 관계없이 즉시 현장 출동을 원칙으로 한다. 또 18세 미만 아동과 여성이 실종되면 전담팀뿐만 아니라 형사팀, 지역경찰도 함께 출동해 실종자 수색과 동시에 범죄 혐의점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돼 수사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신규영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실종전담팀 가동으로 실종·자살의심 사건 등에 대해 신속한 현장 대응력과 함께 전문적인 수사체계까지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보다 안전한 거제 치안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경찰서 실종전담팀은 김창현 경위를 팀장으로 최구영 경장, 차윤혁 순경, 박소라 순경 등 4명이 발령됐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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