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거제 설 연휴는 조선 불황 등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어려운 지역사회 지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설 연휴 4일간 시청, 경찰, 소방 등 범죄 및 긴급재난·신고를 처리하는 관서에 접수된 민원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는 지난 4일 연휴동안 접수된 형사사건은 모두 6건이라고 밝혔다.

이마저 특별히 중요한 사건은 없고, 지난 17일 오전 1시께 옥포동 모 편의점에서 A(52·옥포동)씨가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교통사고는 연휴 4일간 모두 27건이 발생했다. 이는 평일에 견주어 비슷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건, 주로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거주지나 인근 도로에 차를 주차시켜 두고 귀향했다가 돌아와보니 누군가 차를 손괴하고 도망한 사건이 14건이나 발생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차차량을 파손하고 도망해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해 10월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사안에 따라 형사입건과 함께 법규 위반에 따른 범칙금 4만원 외에 벌점 25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은 웬만한 장소엔 CCTV가 없는 곳이 없다. 법 이전에 부주의로 남의 차를 파손했으면 양심적으로 메모를 남기든지 하는 방법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거제소방서(서장 김동권)에는 연휴 4일간 화재 11건, 구호 13건, 구급 44건, 민원2건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께 아주동 옥녀봉 정상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정자와 소나무 등 잡목 1650㎡를 태웠다.

거제지역에 수주일째 건조주의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발생한 이날 불은 헬기 3대와 소방인력 20여명이 투입돼 다행히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이날 불이 묘소에 왔던 한 성묘객의 담뱃불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생활 민원을 처리하는 거제시청에도 지난 연휴기간 모두 10여건 정도의 가벼운 민원이 접수됐을 뿐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해에 비해 이번 설 연휴는 정말 조용했다"며 "아마도 전반적인 지역경기 침체가 불러온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3일간 무료통행이 허용된 거가대교는 통행 차량이 32%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 집계됐다.

이로인해 설날인 16일 오후부터 17일 오후까지 14번 국도가 상당한 정체를 빚었다. 이는 무료 통행기간 동안 거가대교를 이용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거가대교(주)측은 추석 연휴 3일간 무료통행 차량은 16만 2927대로, 지난해 추석 연휴 보다 통행량이 감소 했다고 밝혔다.<수정>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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