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말 발생한 이른바 거제시장 ‘조폭사주 정적 제거’ 사건이 지방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두고 재론되면서 연일 선거판의 최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민주당 청년·여성당원 30여명은 9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검증만이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할수 있다”며 “변광용 후보는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말끔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최연심 당원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폭이 형님이고, 조폭의 밥을 먹고, 조폭의 돈을 받았다면 상식에 어긋나고 시민의 눈높이와 전혀 다르다”며 “(그런 사람이) 26만 거제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결코 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 후보는 조폭 연루에 대한 사실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만났는지, 형님이라 불렀는지, 밥을 얻어먹었는지, 돈을 받았는지 시민과 당원에게 밝혀야 하고, 사실이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그렇지 않으면 떳떳하게 아니라고 밝히고, 그 즉시 다른 후보들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해서는 안된다. 변광용 후보를 ‘조폭 연루’ 올가미에 가두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이미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심사 결과 3인 경선으로 결론 났다. 왜 공천심사 전에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뒤늦게 제기하나’는 질문에, 최양희 거제시의원(민주당 거제여성위원장, 시의원 마 선거구 출마 예정)이 답변에 나섰다.

최 의원은 “이번 공천심사 과정에서 이 문제를 충분히 검증할 줄 알았는데 전혀 거론이 안됐다. 저희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경선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방권력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력후보 흠집내기라는 견해가 있을수 있다’는 질문에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결코 아니다. 3명 모두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지만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지 유력후보가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왜 지난해 9월 이 문제를 따지지 않고 이제와서 거론하느냐'는 비슷한 질문에도 ”그때는 우리당이 권 시장 입당문제로 시끄러웠고 사실상 변광용 후보가 시장 선거에 나서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권 시장 입당문제로로 시끄러워지면서 그 문제가 흐지부지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사건발생 5일후 변광용은 조폭과 만나고 돈을 받았다는 해명자료를 직접 내고 사과했다. 그런데도 새삼 이런 기자회견을 여는 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자 “당시에 우리당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속속들이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면서 “공심위에서 이런 문제를 짚고 넘어갈 줄 알았지만 전혀 거론 안한 게 우리가 오늘 기자회견을 여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자는 이미 지난해 당시 변광용 후보 본인 직접 해명하고 사과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는데도 기자회견을 또 여는 것에 대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거나 "알맹이가 없다” 등의 지적이 있었다.

앞서 민주당 문상모 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적 흠결있는 변광용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 했다.

이에 대해 변광용 예비후보는 “당시 조폭 출신이 진보진영 의원을 통해 불러내 의도적으로 함정에 빠트린 피해자였다. 이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맞받으며 한차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변광용 예비후보(당시 거제지역위원장)는 지난해 8월30일 오전 9시 시청 정문 앞에서 거제시장의 ‘조폭사주 정적 제거’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이 확정된 조폭 고문 출신을 자처하는 장 모(64)씨가 지난해 6월말 마련한 식사자리에서 돈 100만원을 받았다 돌려줬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하고 사과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공관위는 지난 7일 오후 거제시장 후보 공천은 문상모, 변광용, 장운 3인의 경선에 의해 결정토록 의결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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