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28일 17:00] 거제경찰서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8일 오후 법원에서 발부돼 유치장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이날 오전 10시 통영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시인한 걸로 전해졌다.  

[1보] 거제경찰서(서장 강기중)는 거제 시내 수십개소의 편의점과 상가 등지에서 수천만원의 금품을 털어오던 A(32·아주동)씨를 붙잡아 상습절도 혐의로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6월 24일부터 최근까지 거제시 옥포·고현·아주동,연초면 등지 상가,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무려 18차례 걸쳐 2천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밝힌 A씨의 범행 행각은 신출귀몰했다. A씨는 범행 때 발각되지 않으려고 조선소 작업복과 헬멧, 복면을 착용했으며, 승용차와 훔친 오토바이 4대까지 범행에 동원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A씨는 사전에 범행장소를 물색한 후 차나 오토바이로 이동해 인근에 미리 숨겨두고 범행을 마친 후에는 걸어서 오토바이를 숨겨둔 곳까지 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승용차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그 후 차 안에서 날이 밝을때까지 수 시간을 기다렸다가 도주하는 용이주도함을 보였다.

이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한 A씨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도주 수법이다. 이러다 보니 비슷한 시간대 도주로로 예상되는 동선상의 CCTV를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A씨를 놓치곤 해 애를 먹었다.

A씨는 주로 새벽 2시를 전후한 심야시간을 택해 상가와 편의점 출입문을 절단기로 잠금장치를 파손하고 침입해 먼저 CCTV 셋톱박스부터 떼낸 후 현금 등이 든 육중한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올 정도로 범행수법이 대담했다.

A씨가 훔쳤던 1백여만 원이 든 빈 철제금고는 일운면의 한 바닷가에서 파손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단순히 가게 CCTV가 고장난 줄로 알고 아침에 문을 열어봐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알 정도로 감쪽 같았다.

A씨의 범행대상이 된 피해장소는 많게는 약200만 원의 현금이 통째로 털린 편의점을 비롯해, 적게는 고작 단돈 몇만원과 담배 몇갑 정도가 포함돼 있을 정도로 마구잡이 범행 대상이 됐다.

경찰은 A씨의 꼬리를 잡고도 놓치기를 수차례 반복하다 결국 지난 26일 새벽 3시께 거제시 연초면 옥포고개 부근에서 잠복 중이던 거제경찰서 형사3팀 요원들에게 덜미가 잡혔다.

당시 경찰은 검거장소 주변에 쌓아놓은 철제 빔 사이에 A씨가 사전에 오토바이를 숨겨둔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 형사들은 마땅히 몸을 숨길 곳도 없는 주변에서 새벽 시간에 비를 맞으며 한참을 잠복하다 범행을 마치고 접근하는 A씨를 검거했다. 

이날 검거 과정에서도 키 175cm, 몸무게 100kg가량의 건장한 체구인 A씨와 형사들 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별다른 범죄 경력이 없는 A씨는 지난해 10월 삼천포의 한 회사를 그만둔 후 일정한 직업없이 놀다가 생활비 등이 부족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털어놓은 걸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승용차 등지에서 현금 70만원, 상품권 70만원, 훔친 오토바이 4대 등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서민을 울리는 상습절도범을 검거해 다행"이라며 "건장한 체구의 A씨가 범행 도중에 발각됐더라도 제2의 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위험했다. 여죄 부분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