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과 거제시민들이 22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매각 반대 상경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대우조선 매각 추진 발표 이후 노조원들에게는 네번째 상경집회다.

이날 오전 8시께 전세버스와 승용차에 나눠타고 거제를 출발해 오후 2시께 광화문에 부근에 도착한 700여명의 노조원과 거제시민 100여명은 곧 대열을 지어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거제시민 하나 되어 대우조선 지켜내자”라고 외쳤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우조선과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공약했지만, 당선되자마자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지역 경제는 안중에도 없이 빠르게 팔아치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신 지회장은 그러면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저들이 먼저 매각 철회를 선포할 때까지 절대로 응할 생각이 없다. 끝까지 싸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거제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이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과 협력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에는 거제시 전체의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졸속매각' '재벌특혜' '밀실야합'이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가 든 얼음판 3장을 망치로 깨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세종로에서 집회를 마친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은 피켓과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오후 4시께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했다.

신상기 지회장을 비롯한 주최측 5명이 항의서한과 노조·시민 5만여명의 매각반대 서명지를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실에 전달했다.

이들은 "오늘 집회는 여기서 끝내지만, 만약 정부와 산업은행, 현대중공업이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면 경남도민 모두가 함께 모여 또다시 상경투쟁을 할 것"이라며 다음 시위장소를 공정거래위원회로 지목하고 이날 집회를 마무리 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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