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공사)가 지난해 공사 출범 이래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8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 공개된 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當期純利益)은 -15억 2271만 원이었다. 이는 2012년 거제시시설관리공단에서 거제관광개발공사로 확대 출범한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액이다.

공사는 출범 첫해인 2012년 당기순이익 6500만원, 2013년 3억3800만 원의 반짝 흑자를 냈다.

하지만 2014년 -9억5000만원을 고비로, 2015년 -6억9800만원, 2016년 -14억2700만원, 2017년 -10억4800만원, 2018년 -1억8900만원 등 5년 연거푸 적자를 기록해 누적 손실액만 40억원이 넘는다. '클린아이'시스템에 공개되는 실적은 전년도 기준이다.

지난 해 공사측은 적자 관련 보도에 대해 "2018년 3월 개통한 모노레일 운영과 관련해 홍보 비용 등 지출이 많았고, 상반기 모노레일 수익만 6억원으로 여름휴가철 등 성수기 지표가 반영되면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큰소리 쳤지만 적자는 오히려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매년 반복되는 적자 원인을 평화파크나 유적공원 등 고정 자산에 소요되는 한 해 20억 원가량의 감가상각비를 들고 있다.

올해 경영실적에 대해서도 "장부상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한게 맞지만 평화파크 13억원, 유적공원 2억원 등 총 2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비를 뺀 실제 수익은 오히려 5억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노레일 수익은 현금유보액이 5억원에 달하며 인건비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순수익 만해도 지난해 1억원 정도며, 올해는 3-4억원의 순수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 외부 시각은 다르다. 시설관리공단 때는 말 그대로 '관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을 내는 '공기업'으로 변해야 하는데도, 여전히 단순관리나 대행사업 위주의 단편적인 사업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규모 수익사업이 조기 창출되지 않는 한, 이대로는 경영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감가상각을 털어내는데 족히 10년은 넘게 걸릴 거라는 전망이다.

이러다보니 몇해째 공사 무용(無用)론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 진단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 등 개편론이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공사는 물론이고, 자본금 100%를 출자한 거제시는 꿈쩍도 않고 있다.

이와함께, 연봉 9000만원을 넘는 사장과 8500만원에 달하는 상임이사는 지방선거에서 시정을 장악한 세력에 의해 물갈이 대상 1호처럼 여겨지고 있다.

결국 두 자리는 지난 몇년간 끊임없는 '낙하산'과 '보은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경영 불안과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공사에는 사장과 경영개발본부장(상임이사) 및 시설관리본부장 2명을 비롯해 9개팀에 224명(정원 235명)이 대부분 시설 관리 및 위탁 업무에 종사 중이다.

이들은 공무원에 버금가는 신분 보장과 함께 공무원과 비슷하거나 상회(上廻)하는 금전적 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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