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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잔한 정치 이제 '그만'…고달픈 소시민 삶 돌아보라 ![칼럼] 서영천 /본사 대표기자
거제저널 | 승인 2019.05.24 18:53

정치판이 저질이고 개판이다. 국민이 원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政治)는 없고 서로에 대한 저주와 막말, 거짓과 술책, 비열함만 난무하고 있다.

정치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개인과 집단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해 국민이 걱정없이 먹고 살게 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다. 그걸 구현하기 위해 정치집단(정당)이 존재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집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역할을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눈만 뜨면 편을 갈라 싸우고 상대방 말실수나 약점을 꼬리 잡아 집요하게 물어 뜯는다. 그리고는 오물 배출구가 된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온갖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가 바로 서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 그런데도 치욕의 일제 치하를 갓 벗어난 70여년 전의 과거 모습에서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경제도 문화도 모든 게 겉만 번지르르 할 뿐, 뜯어보면 고만고만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어디쯤엔가 멈춰 있다.

시대가 변해 여야의 입장만 뒤바뀌고 정치적 술수와 여론몰이 수단만 진화했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국민과 언론까지 이념 갈등으로 두동강이 나 '내 편'과 '네 편'이 확연히 구분된 듯 하다.

그 와중에 못된 정치인들의 분탕질만 늘어가고, 오로지 자기들 밖에 모르는 극우 세력과 꼴통 진보의 서로 핏대 세우는 개고함만 가득하니 정말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그 따위 수준의 저질 정치와 개고함이 나라를 망국(亡國)으로 이끌었고, 결국 불쌍한 민초들만 헤아릴수 없는 고초를 어지간히 경험했는데도 여전히 각성은 없다. 예나 지금이나 그게 자신들이 후대(後代)에 저지르는 가장 큰 매국인데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채 눈만 뜨면 '국민'과 '애국'을 앞세워 떠벌리고 있으니...

'한국 정치에 중도(中道)는 없다'는 말이 요즘처럼 들어맞는 때가 있나싶다. 나라 도처에 중간자적 입장이나 중도 정당은 설 자리가 없다. 정치 원로의 쓴소리도 부질없다. 하도 정치인들이 선동만 해대니 이제 평범한 국민들도 이상하리만치 편을 갈라 끼리끼리 어울리는 데 익숙해졌다. 

그렇다면 '개판 정치'를 움직이는 저들을 도대체 누구인가. 바로 유권자인 우리가 뽑아준 자들이다. 따라서 ‘개판 정치’를 만든 절반의 책임이 바로 우리에게 있다. 우리 손으로 저들을 지지하고 뽑아놓고 저들이 정치 잘못한다고 나무라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저런 쓰레기 같은 정치인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올바르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안그러면 유권자 자격 뿐만 아니라 그들을 욕할 자격도 없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를 통해 단 한표라도 더 받은 자가 리더(leader)가 되는 건 법을 뜯어고치지 않는 한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다수결의 원칙은 어떤 면에서는 크나 큰 모순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선출된 리더를 지지하지 않는 나머지 국민(유권자)도 싫든 좋든 지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리더가 무능하고 형편없는 수준의 정치로 국가나 단체를 이끈다면 그건 더욱 억울하기 짝이 없다.

거제지역 정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를 오래했건 처음하건, 상대를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는 건 사람됨의 근본이다. 하지만 지금 거제 정치권은 그런 '사람'이 온데간데 없다.

대신 시정권력 주변에 빌붙은 교활한 무리들만 넘쳐나고, 그들을 떠받치는 무능하고 세금만 축내는 인사들의 유치한 활개만 돋보일 뿐이다. 

그들 중 일부는 불과 두 세해 전까지만 해도 집권세력을 등에 업고 시청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자들도 있다. 놀라운 건 새로운 권력이 시정을 장악했는데도 여전히 그들이 주인처럼 행세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변신이 놀랍고, 그 '가짜'들을 받아 준 권력은 더욱 놀랍다.

그 무리들이 지나온 궤적이나 몸가짐은 어떠했는가. 그들은 잔대가리 굴리는데 명수들이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옷을 갈아입고 권력 앞에 굽신거리며 각자 원하는 걸 재빨리 꿰찼다. 먹잇감이나 기회가 포착되면 여지없이 상대를 이간질하고 깔아뭉개는데 뛰어난 재간을 가진 자들이니까.

'내 편'이 아니면 사소한 흠이라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고 생채기를 내는데 그들은 주저함이 없다. 마주쳐도 아예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정도로 '네 편'에 대한 증오와 저주가 얼굴에 철철 넘쳐난다. 그러니 남에 대한 배려나 예의는 처음부터 관심도 없는 사람 껍데기에 불과하다. 

물론, 거기에는 권력을 빼앗고, 빼앗긴 원한 때문에 ‘아니꼬움과 괘씸함! 안 보이는데서 콱 뒈졌으면 좋겠다’는 서로에 대한 못된 심보도 함께 묻어있다. 어떻게 저런 괴물들이 정치판에 들어가 시민을 보살피겠다고 나섰는지 도무지 모를 일이다.

여든 야든 지금은 정치를 제대로 못해 시민이 어렵고 힘들게 사는 걸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도 모자랄 판이다. 당연하고 별 것도 아닌 걸 툭하면 자랑질이나 하고, 그걸 또 아주 별 것처럼 상대하는 정치 행태는 쪼잔하고 가소롭다.

또 있다. 그 알량한 완장찼다고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 자들이 늘  행사장 앞줄을 차지한 채 철부지 '놀음'을 즐기는 꼴도 가관이다. 하루빨리 의전 간소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시장, 의장을 뺀 나머지는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도록 아예 조례로 정해야 군소리가 없다.

한표 달라고 머리 조아리며 읍소하던 때가 채 1년이 지나지 않았다. 행사에 얼굴 자주 내미는 걸 나무라는 게 아니다. 제발 으시대지 말고 어깨 힘 좀 빼라. 그리고 웬만하면 뒷자리로 가라. 그게 힘들고 삶에 지친 소시민들을 대하는 최소한의 염치다.

거제에도 중도는 설 자리가 없다. 그러니 양쪽의 갈등을 중재하고 올바른 조언을 해주는 역할도 없다. 그 역할을 대신 하는게 게 정치 원로인데 글쎄...거제에 정치 원로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주 노회한 몇몇만 그런 흉내를 내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왜? 못된 짓거리를 대물림 했으니까.  

무능과 비범함은 단지 종이 한장 차이다. 재주가 없는데 비범한 정치까지 하라는 게 아니다. 무능하면 무능한대로 최소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억지 공감이라도 이끌어내봐라. 

그것도 안되면 그냥 자리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게 훨씬 낫다. 그래야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편해진다. 무엇보다도, 반대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몇년간을 억울하게 지배 당해야 하는 나머지 시민들이 숨이라도 쉴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뿐만 아니다. 우물쭈물하다 통째로 내준 권력 되찾겠다고 아무데나 끼어드는 것 역시 곱지 않다. 아무리 주먹 쥐고 내질러도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 훤히 보인다. 시민들의 마음은 아직 저만치에 있다. 다만, 그들이 끝내 어떻게 하는지 조용히 지켜 볼 따름이다.

할말이 많지만 더 하면 사족(蛇足)이 될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라고 말했다. 정말 우리에게 그런 날이 올까? 그래도 실낱같은 그 희망만큼은 접고 싶지 않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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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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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삿갓 2019-10-01 19:51:58

    기회는 조국이고 과정 역시 조국이고 조국이야 말로 정의라는 앞뒤 다른 이 국론분열 정권의 민낮에 대한 비판이 아쉽소   삭제

    • 시청 2019-06-04 17:41:50

      시원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물 배출구가 된 언론을 통해 매일같이 온갖 배설물을 쏟아내고 있다' 정말 대한민국이 걱정이고 거제가 걱정이 됩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좀 잘해주면 시민들이 편안할텐데... 삶이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습니다.   삭제

      • 거제인 2019-05-31 12:37:00

        참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요새 현실하고 딱 들어맞는다.   삭제

        • 여보시요 2019-05-29 09:11:08

          ㅂ좀 부족하다고 모두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마시요. 그래도 시장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잖소. 거제 곳곳을 파헤치고 개발허가 내주고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 다 들어서게 만들어 놓고 창원으로 내뺀 사람보다는 낫소.   삭제

          • 소시민 2019-05-29 09:08:41

            거제시민 절반은 최악을 뽑은 댓가를 치러도 할말이 없다. 그런데 나머지 절반은... 이 글처럼 정말 억울하다.   삭제

            • 시민 2019-05-28 21:39:52

              요즘 여야 싸움과 거제시 꼴을 정확하게 짚었다.   삭제

              • 초야 2019-05-28 18:19:34

                중앙정치권과 거제정치권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했다.정말 시원 후련 통쾌하다.이 글을 정치하는 넘들이 좀 읽어보고 쬐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힘없는 우리만 일어보고 박수쳐 봐야 말짱 헛 것이여!   삭제

                • 늦봄날 2019-05-28 11:05:28

                  불과 두 세해 전까지만 해도 집권세력을 등에 업고 시청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자들도 있다. 놀라운 건 새로운 권력이 시정을 장악했는데도 여전히 그들이 주인처럼 행세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변신이 놀랍고, 그 '가짜'들을 받아 준 권력은 더욱 놀랍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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