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살아야하는 가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살다 긴 여행에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어느 누구 매한가지 생각이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집에 있는 사람이나 밖에 나간 사람이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유행유머 조차 새겨들으며 우리가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은 바로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해도 몸에 병을 얻고 치료를 받으면서 약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 보다는 스스로 운동을 하던가 몸을 움직여 건강을 되살리는 생활방법을 터득해야 할 시기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살아 있음으로 존재 하는 자신의 참다운 모습속에 작은 욕심을 간직하며 그것들을 충족시키려는 허영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그 허영이 조금씩 도를 넘고 지나다보면 자신의 세월을 잊게 마련이고 다시 청춘처럼 철없는 만용을 불러올 수도 있기에 뉘엿뉘엿 저무는 하늘을 날아가는 겨울 철새 처럼 생각의 틀 속에 담겨진 것을 내려놓고 비움으로 가볍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일 일수 있다.

오래 동안 귀하게 간직했던 것들을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이 오면 건네주고 있는 내 모습에서 젊은 날 채우고 싶고 간직하려 했던 고귀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은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며 아이들이 좋아할지 싫어할지도 모르면서 건네줄 때 나이를 먹어 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것들이 얼마나 많은 존재와 가치를 채워줄지 모르는 것이지만 거실 장식장이나 부엌 찬장 속에 보여지는 것들을 꺼내며 나의 무게를 줄여간다.

시시하다 느껴지는 것..그리고 별로 중요하다 생각되어지는 것.. 그것이 황금으로 된 그 무엇 일지라도 지금 이 나이가 되어보니 허허롭고 시시해지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인지상정이다. 곁에 있는 친구들이나 내 나이보다 많은 선배나 형들을 오랜만에 만나도 그들 역시 모든 것이 그리 중요하게 생각되어지지 않고 건강이나 경제적 여유 정도가 제일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나이 들면 건강이 앞서서 존재가치를 주지만 금전적인 여력도 큰 몫을 차지한다. 지금의 이 세상이 황금만능의 세월이 되어 돈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고 경제적인 여력으로 됨됨이를 바라보기에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을 정도의 여력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손주가 와서 반가우면 선물 하나라도 사줄 여력... 자식들이 돌아갈 때 기름 값이라도 하라며 건네주는 작은 여유가 꼭 필요한 것이다.
한때 죽음을 처리해주는 장예산업이 고객들의 돈을 유용하고 부도를 내서 혼자 속상해한 일도 있었지만 이 얄팍한 사람들이 사후를 걱정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부담을 이용해 먹는 파렴치한 행동을 바라보며 뒷맛이 씁쓸하다.

살아오는 인생길에 중요한 일들이 참으로 많았지만 이제 지나간 세월 속에 그 중요한 것조차 별로 무게가 사라진 것을 보면 지금 이 시간제일 중하게  생각하며 가볍게 살아가는 것이 부귀영화도 아니고 남에게 과시할 경제력도 아니며 잘난 외모도 아니고 값비싼 메이커의 소지품도 아니다. 열심히 일하며 쌓아놓은 경제적인 것들 잊고 살아왔던 무거운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는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지는 않기에 파랗게 물든 2월의 하늘을 눈이 시리게 바라본다.

가고 싶은 전국에 절들을 순례하는 게 나와 아내의 작은 소망이다. 그 절에 부처님을 만나고 살아생전 잘못한 것들을 용서받는 방법을 배우고 비움의 철학과 내려놓는 방법의 실천을 터득하려 한다. 미움도 사랑도 모두 허허롭게 지난시절이 그림자 처럼 색이 바래 있기에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그 먼 여행길을 서서히 준비하며 아내의 손을 잡고 방방곡곡 부처님을 찾아 떠나보려 하는 마음이다.

산새가 지저귀고 냇물이 흐른 소리 들으며 살아있음이 이토록 행복하다 만용을 부리지 않고 아주 작은 모습으로 부처님 전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으로 지금 제일 중요한 것들을 정리하려 한다.

임진년을 맞이하여 늘 새로운 각오를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연에 순응하는 참된 인성을 키우며 그 날 그 날 제일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애써 알려하지 않아도 나의하루하루가 순응하는 모습으로 회귀하길 바래본다.

건강제일!... 잊지 말고 오늘도 밝은 하늘 태양아래 행복을 느끼며 더욱더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것이다.

 

 

< 글 : 둔덕번영회 부회장 옥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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