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잠들었던 대지가 깨어나 푸른빛에 물들어가는 봄은 생명의 탄생을 상징한다 하여 일찍이 우리 조상님들은 이들을 얻고자 입춘에 정갈스런 물을 받아 두고 마시며 동참하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어 왔습니다.

또한  민속놀이로 삼월삼짇날이면 꽃을 넣어 만든 화전을 모든 이웃이 함께 모여 정답게 나누어 먹는 멋스런 화전놀이 풍습이 있었으며 또한 삼월삼짇날이면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물 흐르듯 소담하고 아름다워 진다 하여 부녀자들은 머리를 감았다 합니다.

이웃나라 중국의 시인 두보는 여인행 이라는 시에서 『삼월삼일 화창한 장안 강가에는 미인들이 수 없이 많네』라고 노래하였으며 공자께서는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 봄에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 날 할 일을 하지 못한다. 젊은 시절을 일년으로 치면 봄이요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그러나 봄에는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아 이목의 향락을 쫒아 가는냐 부지런히 땅을 가는냐에 그 해의 운명이 결정 된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새 봄이 아름다운 것은 그 모진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앙상한 가지에 은밀히 자란 꽃눈과 잎눈들이 깨어나기 때문이며 더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 많은 상처와 슬픔을 딛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새로운 소망을 기도하는 우리들의 건강한 마음들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      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수여산 부여해              壽如山 富如海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      掃地黃金出 開門百福來
거천래 래백복              去千來 來百福
재종춘설소 복축하운흥      再從春雪消 福逐夏雲興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 합니다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라
산처럼 오래 살고 바다처럼 재물이 쌓여라
땅을 쓸면 황금이 생기고 문을 열면 만복이 온다
온갖 재앙은 가고 모든 복은 오라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행복은 여름 구름처럼 일어나라 !

봄이란 말은 다른 말로 대신하지 않아도 “봄” 이란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새로움을 기대하기 충분한 계절입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해 차갑게 얼었던 우리네 가슴과 마음도 만물이 소생하듯 그렇게 기지개를 펼 날들에 들었음을 알리는 것이니 시민 여러분들은 이는 희망의 날이며 너와 내가 닫았던 문도 열고서 만나는 날입니다. 흑룡의 해 희망과 용기를 펼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글 : LIG 손해보험 옥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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