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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관광개발공사, 또 헛발질…가조도 레일바이크 사업 '좌초 위기'사업대상지 절반 넘는 토지소유 박태준 전 포스코회장측 승낙 못 받아 '제자리 걸음'
서영천 대표기자 | 승인 2019.07.08 18:07

거제시는 지난 2015년 부터 사등면 가조도 부속도서인 멍에섬과 노루섬을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두 섬 해안선을 따라 길이 1650m의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고 섬 가운데다 탐방로 등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은 3년이 지나도 진척이 없었다. 가장 큰 원인은 토지 소유주와 매수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는데다 투자나 자금조달 계획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다.  

그러자 지난해 부터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공사)가 이 사업을 떠메고 나섰다. 공사측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며 '공사 무용론'이 줄곧 터져 나오던터라 '계룡산 모노레일'에 이어, 이 사업이 성사되면 더할 나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지난 3월 거제지역 10여개 언론사를 초청해 고현동 한 횟집에서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시 김경택 사장과 이영춘 상임이사는 "거제시가 3년간 한발자국도 못나간 사업을 우리가 해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마치 이 사업이 거의 다된 것처럼 장황한 자랑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시설관리본부장을 비롯해 공사 직원 몇명도 함께 있었다.

반신반의하던 일부 기자들이 '토지 절반 이상이 박태준 회장측 소유인데 타협은 어떻게 진행중이냐'고 되묻자, 김 사장과 이 상임이사는 "문제없다.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역량을 이번에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쳤다.  

3개월이 지난 요즘, 그들의 큰소리와는 달리 이 사업은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4일 인터넷판에 ' "레일바이크 설치" "난 개발 안돼" 거제도에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업 관련된 기사를 거제발(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조도 개발사업을 둘러싼 거제시와 토지 소유주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소유주는 난개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유주는 다름 아니라 2011년 별세한 ‘철강왕’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박모(53)씨. 박씨는 ‘박태준의 아들’이란 점을 들어 은근히 압박하는 거제시(공사) 측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멍에섬·노루섬 전체 면적 1만5544㎡ 가운데 39.9%(6122㎡)를 소유하고 있는데, 특히 멍에섬의 경우 전체 면적(9515㎡)의 57.3%(5448㎡)를 지니고 있어 그의 협조 없인 사업이 이뤄질수 없다.

공사측은 지난해부터 박씨를 접촉해 지난 1월 3억700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으나 “팔 생각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 현재 공사는 거제시를 통해 멍에섬ㆍ노루섬을 ‘이용가능 무인도서’에서 ‘개발가능 무인도서’로 용도변경 중인데 자연 그대로 이용하는 레저 활동만 허용된 섬을, 개발사업까지 가능한 섬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이같은 용도변경을 위해선 토지 소유주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박씨의 비협조로 진척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 신문은 또, 박씨 측에서 멍에섬·노루섬 개발계획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박씨는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중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지분은 겨우 20%"라며 "민간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이는 바람에 투자금 회수를 위해 난개발을 할 우려가 크다. 사업이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면 지역 주민들만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 주장도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실제 공사는 지난해 9월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SPC를 설립하면서 2억원만 출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8억원은 홍익여행사 등 민간자본으로 채우고, 지분율에 따라 운영 수익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거제시의 계획은 경남도 예산을 받아오는 것이었지만, 홍준표 전 지사의 ‘재정건전화 정책’으로 투자심사 자체가 여러번 부결되자 민간투자를 끌어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시민단체의 우려도 전했다. 원종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케이블카, 모노레일 같은 시설을 설치하고 좀 지나면 사람이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면서 “레저시설로 주변 서비스업까지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것도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공사는 몇년전 연초면 지역의 대단위 아파트 개발투자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엉뚱하게 나대다가 호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접은 전력이 있다.

또 지난 3일 거제시의 수도권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모노레일 상부역사가 있는 계룡산 정상에 '풍력전망대'등을 설치하겠다며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풍력전망대 역시 투자 가치에 회의적이고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성업 중인 모노레일은 사실상 관광 트렌드 면에서는 한물 간 사업이다. 특히 사업 투자비로 70억원을 경남도에서 빌려온 것이라 손익계산 측면에서 그다지 전망이 밝지 못한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모노레일이 당장은 수익이 나오니까 앞으로도 잘 될것 같이 보일지 몰라도 모멘텀을 끌어줄 대체 시설자원이 없으면 곧 수익의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새로 공사를 이끌 권순옥 사장이 가장 먼저 언론의 쓴소리를 듣겠다며 지난달 지역 언론사 대표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도 일부 기자들은 "출범 첫해인 2013년을 제외하고 만년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는 관리공단으로 남았어야 했다. 사실상 근본적으로 태어나서는 안되는 조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공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지역정치인은 "현재 공사는 스스로 사업을 벌일 수 없는 조직"이라며 "하도 비판을 많이 받다보니 뭐라도 해야하는 조급함에서 기본적인 구조가 안돼 있는데도 시작부터 하고보니 자꾸 헛발질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직 상임이사가 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 떨어졌는데도 그대로 남아 경쟁자였던 사장과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공사를 꾸려가는 웃기는 꼴이 오늘의 공사 실상을 그대로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사는 시정을 장악한 권력에 의해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로 자리 채우기가 횡행하고 적자가 계속 불어나면 누적된 시민들의 불만과 함께 정치적 부담 역시 가중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결국 권력을 쥔 누군가에 의해 공사 존립 자체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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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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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2019-07-15 06:26:10

    공단으로 돌아가라..그게답이다   삭제

    • 관광 2019-07-09 12:57:54

      정규직 직원중에서 공무직 직원이랑 별차이 없는 사람 엄청많다..
      하는일없이 호봉만 올라가는 사람들 뽑을돈으로 관광및 개발전문가를 채용해라..
      적자인건 알면서 변하는게 없는 공기업이다   삭제

      • 시민 2019-07-09 12:51:56

        아까운세금 낭비하지말고 공단으로 돌아가라..노는 정규직직원이 너무많다..무슨사립학교 교직원도 아니고 인사이동이 원활하게 안되고 몇년동안 한자리 계속있는사람도 있다..발전이 없는 기업이다..인사문제를 사장이 하는건지 노조에서 하는건지..
        거제시에서 감사는 하나?   삭제

        • 공사 전 직원 2019-07-07 21:42:54

          거제저널의 정확한 지적이 틀림없다. 과거 직원으로서 근무해 사정을 잘안다. 여기서 지적한대로 현재 공사는 근본적으로 개발사업을 벌이기 어려운 조직이다. 앞으로 그 어떤 수익사업을 해도 적자가 날수 밖에 없다. 특히 사장과 상임이사가 전리품처럼 임명되는것이 가장 치명접이다. 공단으로 돌아가야 흑자가 된다. 정규직 절반 이상 줄이고 230명이 넘는 직원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해 잘라내야 한다. 정규직은 관리 인원 최소한만 남기고 정리해야 한다. 모두가 열심히 하지만 봉급 아까운 관리직도 있다. 공무직을 충원해 시설관리만 맡는게 정답   삭제

          • 거제시민 2019-07-07 11:52:53

            직원들 인사이동도 골고루하고 해야되는데 맨날 팀장들만 자리바꾸기 하는데 무슨 발전이 있긋노..전문가가 없는데 무슨 발전?
            배가 산으로간다   삭제

            • 옥녀봉도사제자 2019-07-07 11:29:56

              그들중 한분은 당선이 되어 시장이 되었다면 우리거제를 10년 이상 앞당겨 빛나는 도시로 변모시킬 수 있었건만 선거에 선자도 모리는 사람들이 올바른 판단도 없이 그냥 우루룩 몰려가 능력도 없는 사람을 잘못 보고 표를 던지는 바람에 진짜는 떨어지고 가짜가 당선되어 시정을 죄지우지하고 있으니 오호 통제라! 가련하도다 우리거제여! 언제나 올바르고 덕망있고 능력있는 진품시장이 나타나 우리거제를 바로 세울꺼나 이옥녀봉 도사와 제자는 밤잠을 못이루겠노라!!!   삭제

              • 옥녀봉 도사 2019-07-07 11:21:53

                고사에 부승치구(負乘致寇)라는 말이 있는데 이뜻은 짐을 지고 수레를 타면 도둑이 오게 된다는 뜻으로, 자질이 부족한 자가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재앙을 부른다는 말이올시다. 지금 우리 거제가 그 꼴입니다. 시장이나 의회의원들이나 관광개발공사사장이나 모두가 능력도 없고 깜도 안되는자들이 자리를 꽤차고 앉아서 각분야들을 설치고 다닙니다. 참으로 얼마나 인재가 없었으면 저런자들이 시장이다 의원이라고 뺏지를 달고 행세를 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고 개가 웃을 일이로다 참으로 아까운 인재들은 선거에서 떨어져 초야에 뭍혀 지내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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