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예상 진로도. 자료=기상청>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22일 아침 제주 서귀포 330km 앞바다까지 진출했다.  

재난당국은 태풍의 길목인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에 의한 큰 피해가 예상되므로 철저히 대비하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 '타파'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330㎞ 해상에서 시속 20㎞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타파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ｍ(시속 126㎞)다. 초속 15ｍ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에 달한다. 전날까지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세력이 강해졌다.

지난 밤 사이 태풍으로 인한 순간 최대 풍속은 전남 여수 간여암 초속 34.6ｍ(시속 124.6㎞), 제주 서귀포 지귀도 초속 31.5ｍ(시속 113.4㎞)를 기록했다.

거제지역에도 아침 일찍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해안에는 심한 풍랑이 일고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 점차 가까워지는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를 기해 영‧호남과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거제지역에는 지난 21일부터 22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이 장평동 97.5mm, 능포동 양지암 59.5mm, 일운면 서이말 76.5mm, 장목면 장목리 59mm, 남부면 명사 84.5mm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거제지역에는 최소 100mm, 최대 25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했다.

거제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강풍의 영향으로 오전 11시부터 거가대교 양방향을 전면통제 한다고 밝혔다.

태풍이 거제지역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줄 시간대는 22일 오후 4시에서 9시 사이다. '타파'는 오후 5시께 거제 남부면 120km 부근 해상을 통과해 오후 6시 부산 남남서쪽 약 170㎞ 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해상을 거쳐 23일 0시 부산 동북동쪽 약 140㎞ 해상, 23일 오전 6시 독도 동북동쪽 약 100㎞ 바다를 지나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시는 지난 21일 오후 9시부터 13개 협업부서가 참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2일 오전 6시부터 전 직원 절반이 비상대기 근무에 들어갔다.

거제소방서도 오전 9시부터 전 직원 절반이 비상대기 근무 중이며, 거제경찰서는 전 직원 관내 대기와 함께 태풍 내습에 따른 교통 및 전 지구대, 파출소 순찰차에 대해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재해 취약지 등에 대한 순찰강화에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예상된다"며 "월파와 강풍으로 인해 해안과 섬 지역, 해안가 인근 내륙 등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니 각별히 주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직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 않았는데도 부산에서는 벌써부터 첫 희생자가 나오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10시 26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2층 단독주택의 기둥이 붕괴되면서 1층에 거주 중인 72세 여성이 주택에 매몰 돼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22일 오전 9시께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B(69) 씨가 강풍에 넘어진 가로등에 부딪혀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55분께는 부산 수영구 한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이 바람에 날려 행인 C(44) 씨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태풍 '타파' 영향권. 자료=기상청>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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