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인 김한표 국회의원(65·재선)이 19일 오후 3시 거제선거사무소에서 사실상 20대 의정활동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총선 출마를 접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은 미리 준비한 회견문을 통해 "우리 당이 더 이상 공천 잡음으로 분열되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중도 보수가 승리하는데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20년 전 시작한 정치 여정에서 감옥도 가고, 단식투쟁도 하고, 택시기사도 하면서 결국 2012년 무소속으로 당선됐었다"면서 "그 12년의 한(恨)이 에너지가 돼 밤낮으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5년간 줄곧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며,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약1조3000억원의 국비를 챙겨왔다”며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거제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지자 및 당원, 전·현직 거제시의원 및 경남도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사진 촬영과 마지막 인사할 때 잠시를 제외하고 내내 무거운 표정을 풀지 않았다.

"서일준 후보에 대해선 언급 않겠다"

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한 기자가 '회견문에 중도보수가 승리하는데..라고 돼 있는데 서일준 후보가 승리하는데 이런 표현이 들어가야 마땅할 것 같고, 또 거제시 선출직은 자기욕심만 채우는 사람이 아닌...이라는 부분도 있으나 미래통합당 서일준 공천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지난 5일에 공천 발표 이후 서 후보와 한번이라도 만남을 가졌는지 밝혀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잠시 생각하다가 상기된 표정으로 "여러분 넓은 양해를 구한다. 죄송하지만 서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않겠다. 양해바란다"고 말한 후 입을 다물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또 '앞으로 당원협의회장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도 "차차 생각해 보겠다"고 즉답을 피해 현재로선 물러나지 않고 임기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이번 총선에서 당 중앙선대위 농어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으로 황교안 당 대표가 출마한 종로에 가서 선거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서일준 예비후보측과 풀리지 않은 앙금을 짐작케 했다.

"이번에는 잠시 물러선다"

다른 기자가 '마지막으로 지지자와 거제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해 달라'고 제의하자, 그는 "그동안 수없는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물러설때와 나아갈 때를 알아야 된다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 그 물음에 '이번에는 잠시 물러서는 게 옳은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민 여러분께서 제가 거제발전을 위해 쏟아온 그동안의 열정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앞으로도 미력하나마 거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정치적 운신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문재인 정권 들어선지 이제 3년이 지났다. 이번 총선은 국민들이 뭘 잘했는지 뭘 잘못했는지 심판하게 된다"며 "저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정권심판' 얘기는 들어봤지만 '야당심판 한다'는 말은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비판을 하는 게 당연한데도 이 정부와 민주당은 야당을 심판하겠다고 해괴망측한 말을 하고 있다. 정치, 경제 등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게 있느냐"고 비판하며 집권여당을 향한 날을 세웠다.

다음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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