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광역시장. 출처 : Daum 인물백과>

또 지자체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거돈(72)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오 시장의 사퇴 이유는 이달 둘째주에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공무원과 면담 도중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피해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이달말까지 시장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의 사퇴가 수리되면 이에 따른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이다. 당분간 부산시정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1948년생인 오거돈 시장은 경남중·고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학·석사, 동아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4년 행정사무관에 임용, 30년간 공직생활을 거쳐 2003년 10월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제13대 해양수산부장관과 한국해양대총장, 동명대총장을 역임한 후 부산시장에 3번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2018년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누르고 제37대 부산광역시장에 당선됐으나, 취임 1년9개월만에 성추행이란 불명예를 안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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