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홍도 해상동굴에 갇힌 다이버들을 구조하다 안타깝게 순직한 통영해양경찰서 故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9일 오전 10시30분 통영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葬)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구자영 남해해경청장을 비롯한 수많은 해양경찰 동료 및 유가족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거제 출신인 故정 경장은 해병대를 나와 산업잠수사로 수년 동안 일하다 바다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싶다는 신념으로 해경(특임구조)에 지원·합격해 지난해 1월 임용됐다.

정 경장은 순직 직전까지 장승포 구조거점파출소에서 근무하며 위험한 구조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낚시어선 특별단속 업무유공자로 선정돼 통영해양경찰서장 표창을 받는 등 타고난 모범 해양경찰관이었다.

장례식장에선 정 경장의 생전 구조활동 영상이 재생되자 가족들과 동료들은 크게 오열했다. 정 경장의 영정을 든 해경 동료는 연신 사진을 쓰다듬으며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구자영 남해해경청장은 조사를 통해 “교육생 시절 당신이 작성했던, ‘요구조자에게 마지막 희망의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몸으로 느끼며 교육원 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다’는 다짐의 글이 가슴을 후벼 판다”며 “당신과 함께 해서 우리는 행복했다”고 애통해했다.

특히, 오는 13일은 자신의 35번째 생일을 맞는 정 경장은 생일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위험에 빠진 국민을 구하려다 생을 마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그를 곁에서 지켜본 동료들은 “매사에 적극적이었고 모든 일에 대해서 열심히 배우고자 노력했던 든든한 후배였다”면서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게 돼 침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순직한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영결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통영시립화장장으로 이동했다.

故정호종 경장은 거제시 사등면 추모의 집에 임시 안치되었다가 순직 심사를 거친 후 국립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