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번영회부회장 옥태명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 사회에는 잘난 사람이 너무도 많다. 요즘 TV를 켰다 하면 전부 잘난 사람만 나와서 자기 본분을 망각하고 어제는 저쪽 오늘은 이쪽 하루아침에 마음이 변하는 작태를 보면서 글을 전개해 보기로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거늘 요즘 사회가 그렇지 않는 것 같아 세상사는 이야기 슈바이처에 겸양은 사람을 더욱 위대하게 된다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선교자이자 의사였던 슈바이처 박사가 선교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올 때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슈바이처박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기차역에서 기다렸다. 마침내 기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은 1등칸 앞으로 몰려갔다. 그러나 손님이 다 내릴 때까지 슈바이처 박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 2등 칸을 타고 왔나 생각해서 사람들은 다시 2등칸 쪽으로 몰려갔다. 역시 거기에도 슈바이처 박사는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설마 하는 마음으로 3등칸 쪽으로 갔다. 그리고 3등칸의 맨 끝에서 슈바이처 박사가 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들 의아해서 물었다. “박사님처럼 위대하신 분이 왜 3등칸을 타고 오셨습니까?”

그러자 슈바이처박사가 말했다. “4등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겸양은 사람을 더욱 위대하게 한다. 무릎을 꿇고 비석을 다듬는 석공이 있었다. 석공은 땀 흘리며 비석을 깎고 다듬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 비석에 명문을 각인했다. 그 과정을 한 정치인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직업을 마무리 짓던 석공에게 다가가 “나도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처럼 돌에 명문이 새겨지듯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에 내 자신이 새겨졌으면 좋겠소.” 라고 말했다.

그러자 석공이 대답했다. “선생님도 저처럼 무릎 꿇고 일한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말고 늘 자신을 낮추고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에 더 깊이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길바닥에 있는 돌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제자가 묻자 스승이 말했다. “길에 있는 돌을 집으려면 몸을 굽혀야 한다. 진리란 겸손한 자세에서 나온다. 자세를 낮추면 오히려 더 큰 존경을 받게 된다.” 모두가 다 조그마한 재물이나 권세만 있어도 잘난 척하기 바쁘고 모두가 다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해 안달한다. 출세를 위하여  정치인이나 깨끗한 공무원 사회도 무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고 줄서고 앞장서는 것을 볼 때 이런 것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일진데 입맛이 개운치 않다. 한 우물에 올챙이 한 마리가 꾸중 물을 내고 다녀도 물은 흙탕물이 아닌가.

좋은 곳, 높은 곳만 바라보며 살아간다. 그러나 만물을 주재하는 물은 자신을 낮추고 더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기에 크고 너른 바다가 된다. 진실로 위대해 지고 싶다면 겸양지덕(謙讓之德)부터 깨우쳐 가야 할 것이다. 늘 낮은 곳에서 모두를 스승으로 모시고 배우는 자세로 겸허히 살아가야 할 것이다.

중국고대 도가사상(道家思想)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老子의 철학 중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이 세상에서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은 것이라는 뜻으로서 사람이 한 평생을 “물의 본성”과 같이 살아간다면 그 이상 더 올바른 삶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물의 본성은 어떠한 것인가?

물은 순리대로 흐른다. 평지는 천천히, 장애물은 돌아서, 웅덩이를 만나면 쉬었다가 흐를망정 역류는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이 물의 흐름처럼 순리대로 살아간다면 가정과 이웃과 나라와 세계가 평온하고 즐거우리라.

물은 형체는 바뀔망정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으로, 네모 그릇에 담으면 네모모양으로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나니 모든 사람들이 주변 환경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이 세상에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물은 모든 것을 껴안고 정화시키는 힘을 가졌노라. 걸레이건 오물이건 아무리 더러운 것이라도(包容과 淨化性)닦고, 빨고, 장마때는 모든 쓰레기를 껴안고 흘러가서 정화시키나니 모든 사람들이 이웃을 껴안고 주변을 깨끗이 정화하며 산다면 지상의 낙원이 따로 있겠는가.

물은 자신을 희생하여 모든 생명체의 생존과 성장을 가능케 한다.(犧牲과 奉仕)
빗물, 샘물, 저수지와 댐의 물 봇물들은 목적지로 흘러가 모든 생명체 속에 스며드는 희생으로 그 생명체의 생존과 성장을 가능케 하고, 방화수와 소방차의 물은 물 속에 뛰어드는 희생과 봉사로 재앙을 줄이나니 모든 인생의 최고 가치는 물과 같이 바로 남을 위한 희생과 봉사의 삶이 아니겠는가.

물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망망대해를 향하여 일관성 있게 정진한다(偉大한 抱負)
샘물이 솟아올라 계곡을 흘러 냇물을 이루고 다시 강으로 흘러 끝내는 망망대해로 흘러들어 산더미 같은 배와 함정을 띄우나니 사람 또한 뜻을 세워 초지일관 정진하면 성공 못할 자 있으리오.

물은 인내와 투지로 돌을 갈고 바위를 뚫는다. 낙수 물이 떨어져 바위를 뚫고, 폭포수가 떨어져 용소를 이루며, 부서진 바위를 바다까지 끌고 가며 조약돌로 만들 듯이 인생도 끈질긴 인내와 투지로 정진한다면 이루어 내지 못할 일이 있겠는가.

물은 언제든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 역으로 거슬러 흐르는 법이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작태를 보면서 한심스럽고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어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였거늘 물처럼 살아갔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 글 : LIG손해보험/둔덕번영회부회장 옥태명 >
 

편집부  news@geojejournal.co.kr

<저작권자 © 정의로운 신문 거제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