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박기련)은 지난해에 이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수익창출을 위한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고현에 위치한 독봉산을 중심으로 옛길을 찾고 정비하는 ‘그린로드사업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사업단은 2011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노인일자리우수프로그램공모에서 공공분야 우수상을 수상할만큼 사업의 참신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 ‘그린로드사업단’은 독봉산 옛길찾기와 정비 뿐만아니라 어르신들이 찾은 옛길을 지역주민들의 문화와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숲체험사업을 함께 기획, 진행한다.

수양어린이집과 연계, 1-3세대 함께하는 숲체험활동 등 진행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숲체험사업의 시작으로 올해 5월부터 수양어린이집과의 연계를 통해 원아들과 어르신들이 1대1로 함께하는 독봉산 숲체험프로그램 ‘숲에서 놀아요!’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집원아 30여명과 ‘그린로드사업단’참여어르신 30여명이 서로 짝을 지어 숲노래율동 따라하기, 숲길따라 걷기, 숲명상, 자연물장난감만들기 등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어린이집 원아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문화에 대한 경험과 유아건강은 물론, 어르신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대간 교감과 사회통합의 측면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또한 단순한 일자리활동이 아니라 유아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삶의 의욕 등이 높아지고 있다.

수양어린이집 박미경 원장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지역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런 연계프로그램은 매우 의미있는 것 같다. 더구나,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경험을 줄 수 있어 더 유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복지관을 통해 다양한 지역연계활동을 희망했다.

한편, 그린로드사업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어르신은 “우리가 찾고 가꾼 길을 아이들이 즐겁게 걷는 것을 보니 왠지모르게 뿌듯하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게임도 같이 하고 손잡고 숲길을 함께 걸으니 모두 내 손자손녀 같고 내가 한결 젊어지는 기분이다. 요즘은 숲길을 가다 돌부리 하나를 봐도 아이들이 걷기에 불편할까 걱정되어 치우게 되고 그늘진 평지를 보면 아이들 쉼터도 만들어주고 싶어진다. ”라고 사업참여에 대한 보람과 의욕을 보였다.

어르신의 사회참여와 사회환원 함께 이루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새로운 모형 제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은 이번 연계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역의 어린이집, 사회복지기관, 각 급 학교와 연계를 통해 아동, 장애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숲체험 활동을 확대해갈 예정이며 이후에는 어르신들의 정규교육과정 이수를 통해 숲생태해설사를 양성, 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의 운영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린로드사업단’이 노인일자리를 통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사회환원을 함께 이루는 새로운 프로그램 모형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박종훈 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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